“삼촌! 춘심이보다 제기를 못차브네? 분발하쇼잉”
상태바
“삼촌! 춘심이보다 제기를 못차브네? 분발하쇼잉”
  • 이효빈
  • 승인 2019.04.16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제장 거닐며 관광객들과 게임·미션수행 호응 … 재미와 웃음 선사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이모~ 춘심이는 가위낼란께 자, 가위바위보! 오메? 내가 이겼네! 그래도 이모 이쁜께 상품교환권 줄라요”

지난 6,7일 열렸던 유달산 축제에서는 앳된 얼굴에 현대사극에서나 볼법한 복장을 하고 연극톤의 목소리로 관광객들과 놀아주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관광객들은 이들을 빙 둘러싸며 동영상 및 인증샷을 찍는 등 재밌어했다. 이들은 ‘춘심이’라고 본인들을 소개했다.  

2019 목포유달산축제에서 반응이 제일 뜨거웠던 코너는 단연 첫사랑 춘심이를 찾아라 코너 속 ‘춘심이들’이다. 축제장 전체를 활동구역으로 삼고 관광객들과 놀아준 춘심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핵인싸’ 되시겠다. (인싸란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말한다)

‘첫사랑 춘심이를 찾아라’ 코너를 기획한 목포시 축제계 김선희 계장은 “춘심이는 개항 당시 근대 신여성을 모델로, 양산이나 깃털 달린 모자, 양장 핸드백 등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에서 봄꽃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면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게 중요했다. 그래서 첫사랑 등을 컨셉으로 춘심이 찾기 이벤트코너를 기획했다고.

“아가 어째울어? 춘심이랑 같이 놀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sns를 통해서 관광객들에게 능청스럽게 연기하면서 관광객들과 놀아주는 ‘춘심이들’의 모습이 연일 화제를 모았다. 

10명의 춘심이들은 연기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로 섭외했다. 인건비와 소품을 시에서 다 준비했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  2주간 이어진 축제에서 4월 6일과 7일 이틀밖에 춘심이들을 볼 수 없었다.

“춘심이는 거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이었죠. 한국민속촌이나 에버랜드 속 연기하는 직원들처럼요. 너무 재밌었어요” 축제장을 찾았던 A씨(여,22)는 춘심이들 덕분에 축제가 유쾌했다고 프로그램을 극찬했다.

춘심이들은 축제장 속 관광객들에게 미션을 내주거나 게임을 해서 상품교환권을 준다.

춘심이들의 활동구역은 축제장 전체다. 이마저도 그냥 다니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면서 다닌다. 관광객들이 춘심이들만 지나가면 깔깔거렸던 이유다. “나 춘심이 아닌디! 어짜쓰까” 명찰이 숨겨져 있는 10명의 춘심이들 속에는 4명만이 진짜 춘심이다. 6명은 춘삼이, 춘성이 등 가짜 춘심이여서 관광객들을 농락(?)하는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고.

김선희 계장은 “처음 해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계속 축제때 코너로 만들 계획”이라며 “시민들도 춘심이가 시키면 부끄러워서 잘 못할 것 같았는데 동심으로 돌아가서 미션도 잘 수행하고 재밌게 노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 시도해본 프로그램으로 잘될까 어쩔까 고민이 많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한 번 해봤다. 준비하고 기획한 입장에서 잘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에서 화제를 모은 ‘춘심이’ 프로그램에 대해 김계장은 “1회성으로 남는 프로그램이 아닌 다음 축제때도 재미요소를 가미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고 다음 축제때 춘심이들의 등장을 예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