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 목포 관광, 이대로는 안된다
상태바
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 목포 관광, 이대로는 안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5.14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을 떠나기 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볼만한 것이 있을까. 먹거리는 뭐가 있을까.
깨끗하고 가족들과 잘만한 숙소는 있는가.
대중교통은 잘 돼 있는가.
여기에 하나 더, 관광객이 외국인이라면 말은 잘 통할까?

최근 목포를 다녀간 필자의 지인들이 들려준 목포 관광 뒷 이야기를 이 같은 기준에서 가감 없이 적어본다.

일단 목포의 볼거리는 예상외로 풍부하고 좋았다.
과거 유달산 하나에 의존했던 것에 비해 일제 강점기 근대 사적들의 발굴과 잘 정비된 박물관, 수려한 해상 관광지, 깨끗이 정비된 시내 모습 등은 동해안, 전주 등 이름난 국내 관광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유달산을 돌아보는데는 60대 이상의 관광객들에게는 다소 벅찬 코스였다.
특히 나무숲이 우거진 곳에는 비닐봉지 등 쓰레기가 있는 곳이 많았다. 노년 관광객들을 위한 새로운 코스개발과 쉼터, 화장실 등이 필요하다. 또 유달산에서 먹은 음료수병을 목포역까지 걸어오는 동안 쓰레기통 하나를 발견하지 못해 들고 올 수밖에 없다는 불평도 들렸다.
먹거리는 지인들이 특히 불만이 많았던 부분이다.

근대역사1관(구 일본 영사관) 주위의 근대 사적들을 돌며 물 한병 사먹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주방이 불결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업소와 손님에게 음식을 갖다주는 응대가 수준 이하인 식당도 많았다. 특히 북항쪽 횟집에서 생선회에 소주 한잔씩 하는데 불친절하고 가격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비쌌다. 특히 식당 화장실은 불결하고 짜증이 났다.

아침 식사를 먹을수 있는 식당이 드물었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고 한다.

목포만의 특색있는 먹거리 개발도 필요하다. 속초의 아바이순대마을, 전주의 한옥마을 먹자골목 등은 특별히 볼 것이 없어도 먹을 것 하나만으로 관광객들을 부르는 곳이다. 한 지인은 근대 사적지 주변에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한식과 일식 먹거리 거리를 만드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잠자리의 숙소는 깨끗하고 좋았다. 그런데 다른 관광지에 비해 숙박료가 비쌌다는 평이다.  가족 단위가 묵을만한 깔끔한 호텔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근대 사적지 부근 한 가운데에 있는 한 실버타운 자리에 멋진 한옥 호텔이나 아니면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한옥 또는 일본식 가옥촌을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 지인은 가족 단위가 놀만한 물놀이 테마파크도 생각해 볼만 하다고 말한다. 동해안에 비해 부족한 물놀이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말이다.

대중 교통은 택시 말고는 전무하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수십분 만에 한 대씩 오는 버스는 더운 여름철에는 관광객들의 짜증을 키울 뿐이다. 근대 사적지 거리와 같이 걸어서 계속 이동하는 곳에는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인력거, 말마차 등도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돌아다니면서 돈 쓸 곳이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평도 목포시 공무원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목원동과 같은 골목길 관광도 어려움이 있었다.
화장실 문제였다 각 상점마다 화장실 이용을 꺼려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커피숍에 들어가서 식음료를 마셔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 군산시는 관광코스에 있는 상점들이 화장실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주고 있는데
목포는 폐쇄적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지인은 필자와 목포 근대역사 1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하당에서 택시를 이용했다가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 졌다. 택시 기사님에게 목포 근대역사1관을 가자고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목포 근대역사1관의 위치를 모르고 있었다. 구 일본 영사관 자리라고 해도 택시 기사님이 몰라 할 수 없이 목포근대 역사1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필자에게 전화를 연결해 간신히 목포 근대역사1관을 관람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목포를 관광한다면? 외국어 표지판의 부족 등은 말할 것도 없이, 관광담당 공무원이 한국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한국어 표지판 없이 목포시내 관광을 한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외치는 목포시의 관광 담당부서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준비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작년 7월에 취임한 김종식 시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중앙 부서와도 협의를 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노력하는 시장이라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관광도시 목포는 시장 혼자서만 뛰어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적이며 열정적인 직원들이 목포시의 관광부서 업무를 담당하고 다른 유명한 관광지들을 많이 둘러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관광도시 목포? 이대로라면 10년 후에도 그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