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중앙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셈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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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중앙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셈틀지기’
  • 최지우
  • 승인 2012.1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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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라~행복하라~우리는 행복전도사
▲셈틀지기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융용(2년), 주가영(2년), 김상훈(지도교사), 김가을(2년), 김유진(1년), 김유성(2년).<좌측부터>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교육감상 수상
스마트폰 연주, 풍선아트와 마술로 어려운 이웃 봉사

‘제12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중앙고등학교(이사장 김호남, 교장 김영송) 동아리 셈틀지기가 전라남도 교육감상을 수상해 많은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활기차게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셈틀지기 친구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장난스런 표정과 개구진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는 행복바이러스를 내포하고 있다. 아웃사이더에서 당당히 많은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기까지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20여명으로 구성된 셈틀지기는 스마트폰 연주. 풍선아트, 마술공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관심 있어 하는 공연으로 어린이집이나 다문화가정, 청소년축제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셈틀지기 봉사단장 2학년 주가영 친구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어린이집을 찾아 청소나 돌봄 서비스,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말 동무가 되어주는 작은 봉사를 해요. 3월부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서 하는거에요”라고 명랑하게 말했다.

2학년 김유성군과 1학년 김유진학생은 남매사이다.

오빠를 따라 중앙고등학교에 입학 하게 된 유진이는 봉사동아리도 같이 하며 남다른 남매애를 과시하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거 보다 특성화고에서 공부하는게 제 적성에도 더 맞고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오빠학교를 선택했어요. 내신에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대학도 갈 수 있고 원하면 취직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유진이는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전교3등으로 대학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유성군은 “인문계고등학교를 갔다면 밑바닥 성적을 보였을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부산해양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내신 1등급으로 꼭 진학할 것이다”라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동아리의 분위기 메이커 윤용군은 해남이 집이지만 1시간30분의 통학시간에도 매주 빠지지 않고 봉사에 참여하는 열성동아리 회원이다.

“하나도 안 피곤해요. 목포에 친구들이 많아서 봉사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주말에 좀 쉬라고 말씀 하시지만 전 지금 행복하고 좋습니다.”명랑소년 윤용군은 피곤한 통학도 학창시절의 멋진 추억으로 만들만큼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가을에 태어나 가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김가을 친구는 내성적이고 친구가 없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밝은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변한 건 가을친구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동아리 친구들의 인생목표가 바뀌었다.
다섯 친구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 있게 “봉사활동을 하며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약간의 부담감이 우리를 변하게 해요”라며 제법 의젓하고 당당하게 이제는 타의 모범이 된 그들의 마음을 얘기하며 서로를 대견해 했다.

이는 이 동아리를 만들고 지금껏 이끌어온 김상훈 선생님의 남다른 희생덕분이다.
“우리 아이들의 대부분이 저소득과 결손가정 아이들입니다.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재미있고 항상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자가 교장선생님의 교육 철학입니다. 그래서 동아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목표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동아리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월에 부임해 맨 처음 만든 셈틀지기 동아리는 컴퓨터라는 샘틀의 순우리말과 친구라는 지기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으로 합주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살려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보조금과 지원금이 없어서 공연 때마다 애를 먹는 김 교사는 직정 풍성아트와 마술을 배워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인생목표가 바뀌고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는 자체가 위안이고 가장 큰 보상이라며 할 수 있는 한 오래 오래 아이들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중앙고 셈틀지기는 친구와 보호자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 멋진 총각선생님의 의식 있는 교사정신이 꿈을 접은 아이들에게 날개를 펴는 방법을 알려주며 같이 나는 연습을 함으로써 당당하게 앞날을 헤쳐 나가는 꿈을 향해 오늘도 비행중이다.  .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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