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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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6.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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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고향
▲ 이탈리아 밀라노 노천카페

 

"미래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 쪽으로 다가간다."

요즘 우리나라 여수에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이라는 주제로 해양산업에 대한 비전과 미래를 100여 개국이 참가하는 엑스포가 한창이다.

초반 부진한 관람객들 방문을 뒤로하고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기간이 기대된다.

프랑스 철학자 장 기요는 “미래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 쪽으로 다가간다.” 시간관념을 정립하였듯 우리는 단순히 알고 있다는 수동적인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해하고 앎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여수 엑스포의 한마당을 기대하여 본다. 엑스포는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결과물을 그동안 창조하여 왔다.

실례로 1851년 최초로 영국 런던에서 만국박람회(수정궁 박람회)가 개최되었고, 당시 산업혁명의 성공으로 최대의 공업국가로 성장한 영국에서는 각 국가와 교역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사회경제적 상황을 배경으로 다양한 신기술과 문화가 양산되는 시점에서 근대 엑스포가 탄생된 후 각 국가들이 새로운 과학문명, 기술들을 전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엑스포에 참여함으로써 인류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시키고 이러한 발전상을 일반대중에게 파급시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한다.

실제로 엑스포는 발명품의 데뷔 무대라 하듯 수많은 발명품이 엑스포에 출현 하였는데 전화는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 햄버거와 핫도그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텔레비전은 1939년 뉴욕박람회, 그 외에도 컴퓨터, 로켓, 엘리베이터, 회전 관람차에 솜사탕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명품이 엑스포에서 처음 등장해 세상을 변화 시켜왔다.

최초의 에스프레소머신  파리에서 탄생!

앞에서 엑스포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다름 아닌 커피문화발전에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1885년 인상적인 크기의 에스프레소 기계 모델이 파리의 세계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아주 단순하고 저렴한 기계로 지금도 유럽전역 가정에서 사용 중인 모카포트가 사용하고 있었다. 에스프레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가 최초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발명한 것이 아닌 프랑스 파리가 최초인 것이다.

아무튼 이 기계를 시발점으로 이탈리아 사람 베체라에 의해서 높은 압력을 가진 에스프레소 기계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으며 1901년 11월 19일 특허를 얻은 베체라는 여러 대의 기계를 만들었으며, 그의 친구인 파보니에게 특허를 팔아 1905년 기계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이 기계는 카푸치노를 만들 때 필요한 우유거품이 가능한 보일러까지 장착 되어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었지만 한 잔의 커피를 추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작동시간의 단점이 아직 있었다.

그 후 헝가리 출신의 프란체스코 일리(Francesco Illy)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병사로 이탈리아에 넘어왔다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지역에 남아 가족 사업으로 커피사업을 시작하여 1935년 최초의 오토매틱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을 발명하였다.

1937년 실험을 거듭하던 아킬레스 가지아가 일련의 펌프압 과정을 통해 작동하는 압력 기술을 갖춘 기계를 만드는데 성공하게 된다.
 
2차 대전 이후 대량 생산되기 시작 하였으며 이 기계를 사용하여 에스프레소 고유의 크레마(Crema)를 얻게 되었고, 1961년 현재의 개선된 전기 압출식, 정량의 분쇄기능을 갖춘 머신이 발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의 쓴맛!

커피를 진하게 추출하면 농도가 진한 것이지 맛이 쓴 것은 아니다. 커피의 쓴맛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좋은 쓴맛과 나쁜 쓴맛으로 구분되며 좋은 쓴맛은 입안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단맛의 여운으로 변한다.

반면 나쁜 쓴맛은 입안전체를 불쾌하게 하고 오래남아 더 쓰게 느껴진다. 이상적인 에스프레소 커피는 마시고 난후 쌉쌀하고 약간 새콤하며 입 안에 가득 차오르는 깊은 맛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뒷맛이 깔끔하고 좋은 향이 입안에 오래 지속되어야 맛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라 할 수 있다.
                                                                                                 

                                                                             (글, 사진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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