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폭행으로 본 목포시 실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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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폭행으로 본 목포시 실태는...
  • 이효빈
  • 승인 2019.07.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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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이주여성도 인권사각지대 놓여있다
상담 지원 기관만 2곳… 피해 외국인 보호 기관은 전문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2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에 거주하는 1천100명의 이주여성들의 인권보호에 지역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목포이주여성상담센터가 지난 6월 6일 목포평화광장에서 찾아가는 이주여성상담센터를 운영했다.
목포이주여성상담센터가 지난 6월 6일 목포평화광장에서 찾아가는 이주여성상담센터를 운영했다.

 

특히 목포권 지역의 결혼이주여성이 겪는 가정폭력과 욕설, 과도한 노동, 위협 등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이주여성인권지원센터에 따르면 목포를 비롯한 전남은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가 1만1709명으로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많고 등록 외국인도 3만3000명이 넘는다. 목포의 이주여성 비율 및 국제 결혼 비율도 타지자체에 비해 높은 편이다. 무려 1100여 가정이 목포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 이들의 출신지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순이다.

전국적으로 국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 2017년 기준 186만명. 10년 전(72만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도 22만명을 넘긴 상황이다.

목포에는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목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전남이주여성인권지원센터가 있다. 이 두 단체는 지역 다문화가정 속 가정폭력예방과 이주여성의 원활한 지역 정착 및 인권 보호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단체가 하는 것은 여성가족부의 위탁을 받아 1년에 4차례 부부간 인권 존중, 갈등해소 교육 등만 소양 교육할 뿐 가족폭력과 폭행에 대해선 어떠 한 조치나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폭력을 당한 결혼이주여성을 실질적 보호와 기능은 전무한 상태이란 것.
목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에 의하면 “경찰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연계망을 통해서 대신 신고해줄 뿐, 저희한테는 힘이 없어요”라며 “교육시 가정폭력을 당하면 바로 ‘112’에 신고해야 한다는 등의 방법만 알려줄 뿐이죠”라고 밝혔다.

전남이주여성인권지원센터 원진선 실무자는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가정은 더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았지만,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편견과 차별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우리사회에 자리잡은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 920명 응답자의 42.1%가 '가정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가는 베트남 42.4%, 중국 29.4%, 필리핀 11.4% 등의 순이었다.

가정폭력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심한 욕설(81.1%) △한국식 생활방식 강요(41.3%) △폭력위협(38%) △생활비나 용돈을 안 줌(33.3%)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부모님과 모국 모욕, 성행위 강요, 본국 방문·송금 방해 등의 답변도 있었다.

결혼이주여성 문제 대해 목포대 사회복지학과 A교수는 “이번 폭행사건처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남녀 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기인하는 젠더폭력에 더하여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지위가 낮은 출신국에 차별이 뒤섞인, 가장 가혹한 형태의 폭력 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에서 남편에 의한 아내의 중한 신체적 폭력은 매우 심각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현실에 결혼이주여성인권보호에 관련기관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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