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축제 끝났지만… 총학-학생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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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축제 끝났지만… 총학-학생들 갈등
  • 이효빈
  • 승인 2019.08.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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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가수 예산집행 둘러싸고 과다지출 논란
목대 총학 "평균 섭외비용일 뿐" 의혹 부인
목포지역 대표 대학인 국립목포대학교 캠퍼스 전경.
목포지역 대표 대학인 국립목포대학교 캠퍼스 전경.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왜 목포대는 고려대 축제 라인업 부실 사건처럼 돈은 더 쓰고 초청 연예인 라인업은 쓴 돈에 비해 부실했나. 이유를 설명하라."

지난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목포대학교 대학 축제에서 초청 가수 행사비를 둘러싸고 목포대학교 총학생회의 축제 예산 횡령·배임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됐다.

목포대학교 총학생회는 비슷한 시기에 열린 전남 지역 대학 축제에 비해 1.5배가량 많은 예산을 초청 가수 섭외비용으로 쓰면서 공금횡령 의혹글이 페이스북 페이지인 ‘목포대학교 대신 전해 드립니다’에 공론화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해명글 요구에 해명글은커녕 의혹글을 대신 게재해준 ‘목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속 고소 조치를 하면서 의혹에 대한 논란은 잠시 일단락된 상태.

현재, 목포대학교 총학생회는 8000만원의 축제예산 중 반절인 4000만원을 가수 10cm(2400만원)와 양다일(1600만원)에게 지불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며 “보통 정해진 대학축제 가수 라인업의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해서 따로 돈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총학생회는 축제가수를 섭외할 때 비교견적을 통한 초대가수 연결 업체 선정이 아닌 특정한 한 업체를 선정해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된 연예인에 대한 객관적 등급이 매겨진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해마다 대학 축제를 치르면 행사 주체의 ‘연예인 섭외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학들은 축제 클라이막스로 대부분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택한다. 어떤 가수가 섭외됐느냐는 축제의 성패(成敗)와도 직결된다. 가수 섭외는 총학생회가 도맡는다. 이 과정에서 행사비를 둘러싼 잡음 또한 끊이지 않는다. 

목포대 총학생회장인 최재민(13학번 무역학과 4학년) 회장은 “제대로 된 평균 섭외비용을 지불해 이번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학생들의 해명글 요구에 “말도 안되는 의혹”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해명글 공표에 대한 말은 아꼈다. 

한 학생은 "다른 업체에 물어보니 이번 축제 라인업은 2~3000만원 정도면 섭외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축제에 대한 횡령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총학생회 등 축제 주최단체가 사용한 구체적인 예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기호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부적인 축제 예산 내역이 공개되면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어리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악용하는 업체들도 있어, 이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고 했다.

목대 A과 3학년에 재학 중인 B학생은 “왜 해명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표하며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길 바라는 듯 해명은 커녕 숨기기에 급급한 총학생회장의 모습에 화가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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