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가거도 슈퍼 방파제 30년 특정 건설사 독점 복구 중 또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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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가거도 슈퍼 방파제 30년 특정 건설사 독점 복구 중 또 유실
  • 류용철
  • 승인 2019.09.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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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방파제 만들고 있지만, 태풍 때마다 유실·복구 반복해 늦어져

 

태풍 랑랑으로 파손된 가거도 슈퍼방파제 모습.
태풍 랑랑으로 파손된 가거도 슈퍼방파제 모습.
태풍 랑랑이 오기전 특정 A건설업체가 30년동안 독점으로 가거도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태풍 랑랑이 오기전 특정 A건설업체가 30년동안 독점으로 가거도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태풍으로 신안 가거도의 방파제가 복구 중에 또 유실 파손됐다.

특히 가거도 방파제 공사는 특정 A건설사가 30년동안 독점해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이 건설사는 ‘태풍이 오면 돈을 번다’는 지역 내 조롱을 받고도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7일 오전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계단식 옹벽 약 50m가 유실됐다.

유실로 옹벽에 채워진 사석이 연안여객선 접안 부두로 밀려와 당분간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날 가거도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2.5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쳤다. 이 정도의 바람이면 콘크리트 시설물도 파손될 수 있다.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에 있어 태풍이 올 때마다 방파제가 유실되고 복구공사가 이어졌다.

반복되는 피해를 막으려 초대형 태풍에도 끄떡없는 슈퍼방파제를 만드는 공사가 2013년부터 진행 중이지만, 태풍 내습 때마다 피해를 보고 복구공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거대한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슈퍼 방파제를 한다고 해도 파손이 있으면 긴급복구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사 도중 태풍 곤파스(2010년), 무이파(2011년), 볼라벤(2012년)이 거쳐 가면서 매번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슈퍼방파제는 케이슨으로 불리는 10층짜리 아파트 2개 동 규모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16개를 설치하는 공사다.

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방파제 유실 피해를 막고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슈퍼방파제 건립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피해와 복구가 반복되면서 아직 완공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번 태풍 피해로 또다시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사 중간에는 설계 부실, 공사비 증액 등의 논란으로 시공사 간 분쟁까지 일어나면서 한동안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2010년 곤파스 때는 30년 만에 어렵게 완공된 방파제가 힘없이 무너져 내려 주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당시 무너진 방파제는 완공까지 30년이 걸려야 했다.

1979년 1천343억원을 들여 착공했지만, 공사 도중 대형 태풍에 3차례나 유실되고 복구공사가 이어지며 완공까지 2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인구 500여명의 가거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섬으로 '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해서 가거도(可居島)로 이름이 붙여졌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 홍도를 거쳐 4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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