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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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2.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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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실내 난방 비염 원인

▲ 온성만 원장
건조한 실내 공기 코 점막에 영향
먼지 등 이물질 면역력 저하 시켜

우리의 코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를 덥히고 건조한 공기를 습기를 머금은 공기로 바꾸며 각종 이물질과 먼지를 걸러주고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코 안에는 비갑개라는 구조물이 들어 있어 코의 표면적을 넓혀주며 코 점막에는 무수히 많은 모세혈관과 점액분비선이 존재하고 있어 외부 공기가 유입될 때 온도 조절과 습도 조절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코 점막표면을 내시경으로 보면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로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섬모라는 털이 코 점막표면을 빼곡히 뒤덮고 있으며 분비된 점액에 흡착된 이물질이나 먼지, 감염 물질들을 1초에 무려 15회 정도의 속도로 빗자루질 하듯이 점막표면을 청소하고 있다.분비된 점액 속에 있는 면역세포의 활동성과 점막표면의 섬모운동이 곧 면역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담배연기같은 물질은 섬모운동을 크게 저해하지만 무엇보다도 섬모운동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은 탈수상태의 점막이다. 즉 건조한 점막에서는 섬모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가 흔히 찬 공기가 호흡기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얘기가 있다.

바로 난방문제다. 우리는 예로부터 온돌문화를 가지고 있고 현재도 변형되었지만 여전히 바닥난방을 하는 나라이다. 이웃 중국과 일본만 하더라도 서양처럼 벽난로식인 대류 난방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바닥을 데워서 하는 난방방법은 없다. 바닥난방은 대류난방보다 열효율이 오래가기 때문에 따뜻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2008년 1월 21일 중앙일보 1면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대략적인 기사를 요약하면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18일 밤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외국인 가정의 집은 썰렁했다. 이들은 옷을 껴입고 거실에 이불까지 깔아 놓았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집의 온도는 섭씨 22도였다.

반면에 20일 밤 서울 반포동에 사는 박모씨의 가족이 거실에 모였는데 바깥 날씨가 풀리기는 했지만 실내온도가 높아 모두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다. 실내온도는 섭씨 28도였다.’바닥 난방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뜻한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옷은 최대한 가볍게 입고 실내공기는 후끈후끈하게 만들어 놓는다. 반면 대류 난방을 하는 서양인들은 열효율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옷을 입고 생활하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누구나 코가 말라 있다. 건조한 점막은 아까 언급했듯이 섬모운동에 장애가 생기고 면역 세포가 사라져 각종 감염이나 염증반응에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만다.

하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추우면 비염이 심해진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이다. 추우면 실내에서 양말을 신고 옷을 하나 더 입고 이불은 좀더 두툼하게 덮어야 한다. 그래야 실내습도가 최소 40%정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고로 실내외 온도차이가 클수록 호흡기가 받는 스트레스는 큰 법이다. 에너지 절약도 할 겸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 우리 모두 더 입고 더 신고 더 낮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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