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문-체육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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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신문-체육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9.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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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땀 흘리며 하는 운동 공동체 생활 배워
아이들과 배려하고 공감 갖는 계기돼 보람도
청소년 기자 김주언
청소년 기자 김주언

[목포시민신문=청소년기자 /목포고 김주언] 3월, 새내기 진로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나는 봉사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어느 날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는 체육 교육봉사 Dreaming PE 동아리가 내 앞에 나타났다.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스포츠 활동이 취미인 나는 스포츠의 진짜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는 Dreaming PE 동아리가 적성에 딱 맞는 것 같아서 신청했다.

 
모집 인원이 전교생 중 4명으로 한정돼 망설였지만 평소 소극적인 성격인 나였지만 이 동아리는 정말 하고 싶어 강해 용기를 내어 서류 심사, 1,2차 면접을 보면서 뽑힐 수 있었다.

4월,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남초등학교에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떨었고, 낯설었다. 봉사활동은 매주 토요일, 1학년 2명 2학년 1명이 학교를 방문해 친구들과 함께 체육활동을 하거나 지도 해 주는 역할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처음 한 일은 ‘이름 외우기’였다. 아무래도 단순히 “친구야”라 부르는 것보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훨씬 친근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친구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외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농구, 배구를 좋아하고 즐긴다. 그런데 이곳 친구들은 축구가 스포츠의 전부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패드민턴(탁구+배드민턴), 하키 등 소개하고 함께 체육 활동을 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만큼 ‘체육 봉사’ 체력은 필수일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었다.

초등학교 체육봉사활동에서 돌발적 문제가 나타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친구간의 ‘싸움’이다. 잘 관찰해 보면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자주 싸운다. 원인은 주로 체육 용품 사용에 관해서, 서로의 소유를 주장하다 일어나는 싸움이었다.

나는 그럴 땐 아이들을 서로 떼어내어서 각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친구들이 화가 났던 점, 섭섭했던 점들을 서로 이야기하게 해서 서로에게 사과를 하도록 유도했다. 감정이 누그러진 친구들은 다시 모여서 즐겁게 놀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서로 싸우고 상대방이 보이지 않을 때, 그 사람에 대해 비방하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훨씬 어른스럽고, 이런 순수함을 배우게 됐다.

봉사활동은 한 달에 보통 2번, 많으면 3번 간다. 고등학교 생활은 체육 활동 시간이 중학교에 비해 적다. 체육 봉사활동에 몰입하다보면 운동을 한 것처럼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평소에 하지 못하는 체육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무엇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또한 아이들과의 첫 만남 이후, 지금은 ‘주언이 형’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등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정말 좋았다. 또한 평소 친구들을 만날 때, 낯가림이 많은 성격인 나는 더 낯을 가리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려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자 진로를 평범한 의사가 되려고 하는 나에게 소아과 의사의 꿈을 꾸게 되었다.

Dreaming PE 체육 봉사 동아리는 단순히 체육, 아이들만을 좋아한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친절한 성격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인 것 같다. 아무리 체육을 잘하고 인성이 좋아도 아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체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해 줄 수 없다. 올해는 Dreaming PE 봉사활동만 했다. 또 다른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학교 근처의 고아원에 가서 봉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약 잘 된다면 2학년이 시작될 때 Dreaming PE와 다른, 꿈을 선물한 아이들이라는 이름인 Dreaming Children이라는 동아리 개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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