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정신 차리고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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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정신 차리고 일하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9.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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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오명은 일하지 않는 의원들이 만든 것
제11대 목포시의회에 입성한 22명의 시의원드.
제11대 목포시의회에 입성한 22명의 시의원드.

[목포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가 점령한 제11대 목포시의회가 목포시 발전에 대한 담론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의원들간 파벌로 서로 고소 고발과 사사건건 시비를 붙으면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욕설, 멱살잡이 주장까지 난무하면서 목불인견(目不忍見) 지경이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의(民意)의 장이란 목포시의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몰락했는지 부끄러워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목포시의회가 이 정도라면 차라리 11대 의회는 해산하고 재선거를 치르고 이들에게 매월 지급하는 의정비라도 절약해야하는 것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다.

목포시의회가 방치한 ‘김훈 성희롱’은 1년 넘게 시민의 공익을 위해 다퉈야할 상임위원회 장소에서까지 여성 의원을 성적 노리갯감으로 여겨왔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시정잡배들의 선술집에서나 일어날 법한 성희롱이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자청하며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지역 지도자들이 모인 시의회에서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아직까지도 의아할 뿐이다. 성희롱을 일삼아 온 김훈의 발언에 남성 의원들은 이상한 것을 연상하며 서로 해죽해죽 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이들의 수준에 분이 오른다. 여성 의원 2명이 포함된 5명의 의원이 성희롱 김훈 의원직 제명에 반대를 했다. 동성(同姓)이면 같은 아픔을 가졌을 것이란 기대가 일순간에 무너졌다. 여성 의원 2명은 성희롱 피해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를 했다. 성희롱 피해자는 어떤 처신을 해야 동의를 받을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참 처신머리하고는 고약하다.

위안부로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딸을 보고 어머니가 “왜 살아 돌아 와 가지고 나까지 동네에서 고개를 못 들게 하느냐?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아라”고 했다 한다. 어머니 묘소를 찾은 김복동 할머니가 했던 말이 가슴 언저리에 응어리가 돼 선명하게 살아 숨 쉰다.

성희롱 김훈의 의원직 제명을 반대한 이들은 패거리를 짓고 찬성을 주도한 의원들을 사사건건 공격하고 있다. 의장단을 흔들어 의회가 일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의원이 의원의 목을 치는 잘못된 일을 했다’, ‘김수미 의원 때문에 의회가 시끄럽게 됐다’,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확산시켰다’ 등 성희롱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김수미 의원을 집단 왕따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김훈 성희롱’ 사태에 대한 책임 전가 시도뿐 만 아니라 이를 주도한 의장단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성희롱 사태를 수수방관한 현 의장단이 사퇴하고 의장을 다시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이 펴고 있다. 참 못된 이들이다. 의장단을 집단 사퇴시키고 의회를 다시 구성할 정도로 성희롱 김훈 의원직 제명이 반사회적인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훈 의원직 제명 사퇴 후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김휴환 의장과 현 의장단의 무능 또한 비난 받아야하지만 그렇다고 의장단 사퇴에 따른 의장단 재선출이 급선무일 순 없다.

김훈 의원직 반대 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실추된 시의회 명예를 회복해 목포시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임을 잃지 말아야한다. 8월~9월은 내년도 목포시 신규사업을 확정하는 기간이다. 목포시의회는 이 기간 동안 목포시 발전을 위해 어떤 신규사업을 제안하고 집행부 공무원과 논의의 과정을 가졌는지 의문이다. 시의회는 8월 9월 동안 의원 사무실 보수 공사로 시간을 날려버렸다. 의원 사무실을 재난 피난민들 수용소처럼 도떼기시장을 만들어 의정활동이 정상적으로 가능했을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런데도 목포시의회는 김훈 의원직 제명 후폭풍으로 낭비한 시간을 회복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김훈 의원직 제명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 김훈 찬성, 반대하던 목포시의회는 이제 일하는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 일하지 않는 의회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시의회가 정신을 차리고 일하는 의회로 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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