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대부분의 학교는 약 7~10과목을 똑같은 한 교실에서 학습한다. 그러나 각 과목별로 교실이 달라진다면 수업과 학생들의 분위기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교과교실제란 교사들이 각 학급에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였던 방식과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교과 교실에 찾아가면서 진행되는 제도를 일컫는다. 교육부에서 전국적으로 2010년 3월부터 도입한 ‘교과교실제’를 시행해 목포여자중학교가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교과교실제를 시작한 목포여자중학교의 모습을 살펴보면 먼저, 학교에서 종이 울리면 흩어져있던 학생들은 하나 둘 교실에서 일어나 각 학년에 배치된 홈베이스라는 곳을 찾아간다. 홈베이스는 학생들의 사물함이 모여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자의 교실이 아닌 이곳에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과교실제를 실시하게 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학생들에게는 굳이 멀리 있는 교실에 있는 책상 서랍이나 뒤편의 작은 사물함에 물건을 둘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교실을 매번 이동하고 해당교실을 모두가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교과서나 개인 물품들을 해당교실에 두면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학생들을 홈베이스에서 교과서나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각자의 교과교실로 이동한다.
교과교실의 장점은 모든 교과의 교실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 교과에 최적화 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과학수업이 있는 날에는 과학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수업에 필요한 실험을 할 수 있고, 실험에 필요한 기구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쉬는 시간 10분을 교실 이동에 소비하다보니 수업 참여도가 높아진다. 일반적인 수업을 듣는 학교의 소수 학생들은 이동 수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늦지 말아야한다는 경각심이 줄어 수업에 늦게 된다. 교과교실제를 실시한 학교는 매 수업이 이동수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일반 수업을 듣는 학생들보다 늦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강하기 때문에 수업 참여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교실보다 홈베이스를 자주 사용하면서 여러 학생이 이곳에 모이게 된다.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따돌림도 없고, 누구나 거리낌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다.
교과교실제의 단점은 교실에서 교실로 이동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수업이 끝나서 다른 교과서를 챙기러 홈베이스에 도착하고 다시 또 다음 교시에 해당하는 교실로 이동하는데 쉬는 시간이 10분이라는게 매우 촉박하다. 쉬는 시간이라는건 말그대로 화장실도 들리고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데 오로지 다음 교시 이동에 시간을 소비하는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쉬는 시간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또 목포시 중·고등학교에는 교과교실제가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 학교 학생들과 학교생활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면서 내 교실을 사용하는 시간은 조·종례밖에 없기 때문에 내 교실이 있지만 없는 느낌이고 내 교실에서 추억이 쌓이지 않아 다른 학교와 공감대 형성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불편한 점만 개선된다면 ‘교과교실제’ 제도는 학생들의 촉박한 쉬는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그로인해 좀 더 화기애애한 학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목포여자중학교 3학년 정신애 학생은 “교과교실제를 통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이동하다보니 더 친해질 기회가 생겼고 교과과목에 필요한 준비물이 해당 교실마다 잘 구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매 수업마다 이동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진로담당교사 신영미 교사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면 교과별 특성에 따라 필요한 학습교구나 기자재를 갖추고 교사가 상주하면서 수업이 이루어지기에 수업에 필요한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진로와 직업 내 교과에서는 모둠별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등에 블록타임제 즉, 수업시간을 연장하여 수업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교과교실제의 가장 큰 단점은 본래있던 지정 학급 교실이 사라져서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이러한 교과교실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급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조회 종례를 하면서 출결 파악이 가능합니다. 우리학교의 자랑인 학생수준별, ”교과교실제”를 최대한 잘 활용하여 학력 향상이 이루어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청소년 기자단
목포여자중학교 3학년 이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