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서점] 9번의 일 김혜진 장편소설
상태바
[지구별서점] 9번의 일 김혜진 장편소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2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가 지키고자 한 일은 결국 무엇일까?”

[목포시민신문]

 

1. 책제목: 9번의 일

2. 작가 : 김혜진

3. 출판사 : 한겨례출판사

4. 발행일 : 2019,10.10

 

 

장편소설 <중앙역>,<딸에 대하여>를 쓴 작가 김혜진의 2년만의 신작 <9번의 일>은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 근무하고 권고사직을 거부 한 남성이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하는 이야기다.

공무원이 아니면 솔직히 26년을 한 회사에 다니는 것이 가능하나 싶을 정도요 요즘 세상은 많이 변했다. 나만 하더라도 10년 동안 5개 정도의 직장을 옮겨 다녔기에 26년 한 회사를 다닌게 사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세대 때는 그게 당연한 것 이었고, 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힘이였으리라.

정년을 채우고 명예롭게 퇴직할 수 없는 회사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중년의 주인공의 일상은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 들로 가득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권고사직을 거부하고 회사에 남으면 회사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갈 수 있음에 공포스러워 당장에 그곳에서 데리고 나오고 싶었다.

9번은 노조활동을 하고 정규직으로 복직 시켜주리란 마지막 조건을 건 현장에서의 그의 번호다. 이름조차 거론 되지 않는 26년 근속자의 성실함은 결국 미련스럽고 모독되어 진다.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회사라는 곳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라고 작가는 우리에게 이 중년의 주인공을 통해 말해 주고 있다.

 

캄캄한 산길을 오르는 동안 그는 아이를 생각했다. 10년 뒤, 15년 뒤. 준오도 자신의 일을 갖게 될 거였다. 그러니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어떤 일을 발견하게 될 거였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일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버리는지 아이도 알게 될 거였다.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p.249~250>

 

일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지구별서점 지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