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우-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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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우-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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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비한 빛을 내는 매혹적인 열매
▲자금우

 자금우과에 속하는 자금우는 우리고장의 부식질이 풍부한 숲속에서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무리지어 자라는 키 10~20㎝ 정도의 늘푸른떨기나무다. 긴 타원형 잎의 앞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고 뒷면의 주맥은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이다. 꽃은 6월경에 피고 9월에 붉게 익는 큰 콩알만 한 열매는 다음해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다. 

 자금우(紫金牛)란 ‘아름다운 빛을 내는 소’라는 뜻이라고 한다. 자금우는 나무 같지 않은 나무다. 언뜻 보면 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라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그러나 다른 나무의 그늘 아래서 한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렬한 붉은 색 열매와 빛을 발산하는 듯한 초록색 잎이 묘한 조화를 이룬 모습은 아주 매혹적이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를 자금우라 하여 해독과 이뇨제로 쓰는데 생약명 그대로 나무이름이 되었다.

 필자는 자금우를 짠돌이나무라 부른다. 야생의  자금우는 열매가 1~2개 밖에 열리지 않는다. 많아도 3개를 넘지 않는다. 일본인들도 자금우를 사랑하는 것이 지나쳤는지 1600년경 네덜란드 무역의 전성기 때 튤립 투기가 일어난 것처럼 도쿠가와 막부 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자금우를 투기하여 가격폭등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자금우, 백량금, 산호수 등 자금우과 3형제는 4계절 내내 잎이 푸르고  붉은 열매를 이듬해 봄까지 감상 할 수 있으며, 약간의 빛에너지로도 생육이 가능해 실내조경소재로 인기가 높다. 산호수는 자금우와 매우 비슷하지만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크고 잎 양면에 털이 있다. 백량금은 키가 크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 화원에서는 원예종으로 개발한 자금우를 천량금이라 부르고 흰 열매가 열리는 백량금을 만량금이라 하는데 정식명칭은 아니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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