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종려-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상태바
당종려-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1.07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3. 모진 해풍에도 흔들림 없는 대장부의 기세
▲당종려

 우리고장을 찾는 외지사람들에게 이국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당종려는 우리지방의 도로가나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나무다. 당종려는 야자나무과의 당종려속에 딸린 늘푸른큰키나무다. 높이는 5미터 내외까지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고 맨 꼭대기에서 부챗살 모양으로 잎이 펼쳐진다. 

 5~6월경 물고기의 알을 모아 놓은 듯 한 노란 꽃이 무더기로 피어 늦가을에 군청색으로 익는다. 당종려는 비교적 추위에 강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에서도 식재가 가능한데, 털옷을 입은 듯 흑갈색 섬유질로 온몸을 감싸고 있어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낼 수 있다. 종려털은 수세미와 빗자루로 사용할 수 있고 새끼를 꼬아 방석을 만들기도 한다. 1년에 8~10장 정도가 새로 나는 잎은 화원에서 화환의 소재로 긴요하게 사용 된다.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인 당종려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국명이 없는 추천명이다. 종려나무란 야자과(Palmae)에 속하는 나무 전체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는 당종려와 일본 큐슈 원산인 왜종려가 주종을 이루는데 왜종려의 잎 모양은 원형에 가깝고 광택이 있는 진녹색의 잎이 꺾이거나 휘어져 쳐지는 특징이 있는 반면 , 당종려는 잎 모양이 부채꼴이고 광택이 없는 진녹색의 잎은 빳빳하여 늘어지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

 종려의 한자표기는 종려나무 종(棕)자에 종려나무 려(櫚)자를 쓴다. 오직 종려나무를 위해서 만든 글자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의미를 풀어 보면 종려나무는 나무중의 우두머리란 뜻이다. 한겨울 불어대는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서있는 대장부 같은 기개와 생활필수품과 약재 등 다양한 쓰임새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유명한 기독교의 ‘종려나무 주일(Palm Sunday)’에 나오는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를 말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