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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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 어깨 무겁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1.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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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시체육회의 초대 민선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그간 이런저런 논란과 진통을 겪은 끝에 송진호 후보의 당선으로 회장선거가 판가름 났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해 온 시체육회의 수장이 관련법 개정에 따라 민선 체제로 바뀌었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방체육 역사 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모양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렵고 힘든 시험대에 오른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민선 초대 회장을 선출한 시체육회가 이제부터 시작이고 갈 길도 멀다는 인상이 든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의원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후보 두 명 중 송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선거인단 174명 중 투표에 참여한 166(94.5%) 가운데 149(89.7%)의 지지를 받았다. 상대 후보는 16(9.6%) 획득에 그쳤다. 이런 결과에는 몇몇 요인이 있겠지만, 송 당선인의 이력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듯하다. 그는 전국과 지역의 단위 체육종목 회장·부회장, 대한체육회 40대 남북교류위원회 위원, 목포시체육회 이사, 전라남도 육상연맹 제1대 통합회장 등을 지냈다. 그런 경험과 스펙, 재력이 목포 체육인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 후보의 선거전략도 송 후보의 지지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상대후보는 더민주당 소속 김종식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역 체육인들은 정치에서 독립하자는 취지로 민선 회장을 선출하는데 또 정치인에 시생해 지지를 호소한다며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종식 시장이 취임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전국체전 목포 유치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지역 체육인들의 반발을 샀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번 선거가 김 시장의 체육행정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여기에 김 시장의 지도력도 도마에 올랐다. 대의원 추대로 민선 첫 회장을 선출하려던 의도가 무산되고 또 자신의 복심인 후보가 낙선하면서 김 시장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역 정가의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선거 승패가 어찌됐던 송 당선인이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지역 체육계 통합이다. 선거로 인한 반목과 갈등의 후유증을 씻어내고 하나로 뭉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시체육회의 독립·자율성을 확보해 나가는 일이다. 연간 살림살이만 해도 그 태반을 목포시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다. 따라서 시의 예산지원 외에도 재정 자립적 기반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 지역 체육·스포츠 발전을 위해 시체육회가 환골탈태하고 혁신을 이루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체육=경제개념을 실현시킬 대안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에 더해 엘리트·생활체육의 소통과 조화, 체육인프라 확충, 선수 육성·수급체계 강화, 실업팀 신설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목포는 경제 측면뿐 아니라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성적에서도 하위권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전문 체육인들의 복지도 중요하다. 송 당선인이 전남도체육회 소속 체육지도자 220명을 올 3월에 무기직으로 전환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듯이 지역 전문체육인들의 복지와 일자리 형성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처럼 송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공약의 이행과 임무 수행에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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