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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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1.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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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영향 미치는 6가지 기운
▲온성만 제중당 한의원장

건강한 폐 기운- 사기에 저항가능
도라지,은행,배 -차로 음용. 오미자와 꿀 효과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연의 기운을 풍(風ㆍ바람) 한(寒ㆍ추위), 서(暑ㆍ더위), 습(濕ㆍ습기), 조(燥ㆍ건조), 화(火ㆍ불)의 여섯 가지 기운으로 구분하였으며 자연기후의 특성이 지나쳐 인체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운을 특별히 사기(邪氣)라고 칭하였다. 또한 각각의 사기(邪氣)가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을 나누어 이에 따른 원인, 증상, 치법등을 분류하여 치료해왔다.
 
이 중 가을에 해당하는 사기는 조사(燥邪)이다. 초가을이 되어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알러지성 비염이 심해지는 것은 조(燥)한 기운의 지나침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접어들어 조사(燥邪)는 가을만의 문제로 국한되어지지 않고 여름, 겨울로 확대되어 버렸다. 바로 에어컨과 난방의 발달로 인한 실내습도의 저하 때문이다. 

 옛 한의학 문헌에 보면 폐오조(肺惡燥)라는 말이 있다. 폐는 건조한 기운을 싫어한다는 뜻이다. 지난 칼럼에서 강조했듯이 호흡기에 가장 안 좋은 환경은 건조한 공기이다. 호흡기 점막에서 염증을 제거하고 점막의 청결함을 유지하는 섬모기능이 건조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폐 기운이 건강한 사람은 점막과 섬모기능이 살아나 외부의 사기에 저항할 수 있으며 쉽게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도 이환되지 않지만 폐 기운이 약한 사람은 점막이 쉽게 마르고 섬모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염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비염치료에 지난 번 언급한 비위(脾胃)다음으로 중요한 장부는 바로 폐이다. 폐 기운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하며 피부에 윤기가 없고 마르는 증상이 있으며 목소리에 힘이 없고 쉽게 숨이 찬 증상이 있으며 가래가 낀 듯한 맑지 못한 음성을 보인다. 임상에서는 보통 폐기(肺氣)를 보하거나 폐음(肺陰-폐를 윤택하게 하는 진액을 보한다는 의미)을 보하는 약물에 폐열(肺熱)을 내리거나 폐의 담음(痰飮-노폐물과 같은 개념)을 제거하고 폐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약물을 가감하여 처방을 하며 이또한 부정거사(扶正祛邪-정기를 보하고 사기를 내쫓는다.)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겨울철에 폐 기운을 보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꼽으라면 첫 번째로 도라지를 꼽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도라지를 길경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도라지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은 기관지의 분비기능을 항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 때 효능을 발휘하여 급만성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등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도라지는 소화기능을 도와주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비염환자에게는 여러모로 유익한 음식이다. 도라지, 은행을 배와 함께 끓여 꿀을 곁들여 마시면 좋다.

도라지는 음식으로 먹어도 좋고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여기에 생강, 대추도 조금 넣으면 맛도 좋고 그 성질도 함께 어울려 더 좋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오미자를 빼놓을 수 없다. 오미자는 폐기(肺氣)와 폐음(肺陰)을 보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건조한 점막에 물기를 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오미자는 끓여 먹을 경우 신맛과 쓴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생수에 오미자를 넣고 반나절정도 우려낸 다음 그 물을 끓여서 꿀 한 스푼과 함께 마시면 특유의 시고 쓴 맛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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