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독의 이주의 영화]“죽을 만큼 오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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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독의 이주의 영화]“죽을 만큼 오르고 싶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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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히말라야 원정, 산악인들의 진짜 이야기를 만난다!

[목포시민신문] 영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대한민국 산악영화의 대표적인 촬영 감독으로 알려진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차례의 히말라야 원정에 참여하면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진짜 모습과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히말라야 등반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 영웅담을 중점적으로 담아낸 기존 산악 다큐와는 달리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산악인들의 이면에 감춰진 절망과 후회, 두려움 등 진짜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산악인이자 촬영 감독인 임일진이 히말라야 원정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산악인의 현장을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하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한계와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전하고 있어 진정성을 더한다.

영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촬영과 공동 연출을 맡은 임일진 감독은 산악 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2002년 영화 <브리드 투 클라임>을 시작으로, 18년간 꾸준히 산악 영화를 연출하였다. 2008년에는 영화 <>으로 제56회 이탈리아 트렌토 산악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전 세계에 한국 산악영화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또한, 임일진 감독은 2015년 국내에서 7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출연: 황정민, 정우)의 특수촬영(VFX) 원정대장으로 참여해 에베레스트의 다양한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현장감 넘치는 촬영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16년 제2회 울주 세계 산악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서 <알피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히말라야 원정대의 민낯을 그대로 담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후, 공동 연출을 맡은 김민철 감독은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 정식 개봉을 준비하면서 산악인들의 성공과 실패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며 그들의 죽음마저 지켜봐야 했던 카메라맨의 시선에 주목, 임일진 감독의 인터뷰를 추가 촬영 및 재편집했다. 그러나 임일진 감독은 2018년 김창호 대장의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결국 영화는 임일진 감독의 마지막 인터뷰를 중심으로 새롭게 완성되어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227일 개봉한 영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포스터는 푸른 하늘 아래 이어진 흰 백의 설원, 히말라야의 장대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죽을 만큼 오르고 싶었다"라며 한 글자씩 산을 오르는 듯한 모습의 카피는 자연의 장엄함 앞에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알피니스트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듯하다. 또한, 끝도 없이 펼쳐진 설원 위에서 묵묵히 한 발자국씩 옮기며 걸어가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작게나마 형체를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죽을 만큼 오르고 싶었다라는 모든 알피니스트의 마음이자, 히말라야를 향해 걸어가는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으로 이어지고 있어, 영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강렬하고 깊이 있는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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