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자영업 고사…실질적 지원책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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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자영업 고사…실질적 지원책 급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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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가 지역 신천지 신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목포시민신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목포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 공포 확산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외출까지 자제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소매업소, 전통시장 등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사 직전이다.

자영업이 집중돼 있는 목포지역은 가장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최고의 상권인 하당과 남악 상업지역은 도내 순천과 여수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식당과 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다. 혹시 도내 확진자가 지역을 다녀가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에 하당 등 상가 일대도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지역이 비어버린 모습이다. 지역내 식당, 병의원, 약국, 유통센터, 백화점 등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한 상태이다.

코로나19로 매출 부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전남지역 신청 건수는 321건에 금액은 150억원에 달한다. 소상공인 매출 감소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확대되는 만큼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업소들은 손님이 너무 없자 자체적으로 휴업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외출 자제로 매출 감소가 더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휴업 사업장은 더 늘어날 것이다. 매출 감소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업주들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2배 이상 늘었다. 다들 자력으로는 위기를 견디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전남 서남부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역대급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2월 자영업자들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722009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2월 지역 비제조업 업황실적(BIS)47로 전월(58)대비 11P가 하락하고 3월 업황실적 예고 또한 54로 전월(59)대비 5P 추락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6월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1월 광주의 자동차 수출은 4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부분 파업과 설 연휴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재고가 부족해 무려 14일간이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점이다. 이로 인해 1만 대가량의 차량 감산 피해를 입으면서 수출 역시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냉장고와 석유제품 등 광주·전남 주력 수출품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전남연구원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 등 감염병 확산 시기에 광주의 냉장고 수출은 14%포인트, 전남의 석유제품은 34%포인트 줄어드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전남도는 지난 19일부터 피해가 예상되는 도내 소상공인들에게 100억원의 긴급 특별자금을 지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도와 일선 시군 등 자치단체는 물론 도내 경제·금융기관들도 자금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2분기 긴급 특별자금의 조기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긴박한 자금난을 덜어줄 수 있도록 추경 편성 및 국회 통과에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한시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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