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조선경기 불황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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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조선경기 불황 직격탄
  • 노경선
  • 승인 2013.01.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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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내 40여업체 4대 보험료 못내 압류

수주 반토막…지역 협력업체 경영난 가중

대불협력업체협의회, 세금·압류 유예 촉구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목포지역 조선업계와 협력업체들이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난에 빠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지역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대불산단에 몰려있는 조선부품업체들은 재산 압류를 당하거나 인력유출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불공단 경기에 영향을 받는 목포지역 실물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리그 설비 제외) 수주물량은 전년 대비 45.7% 감소한 7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선박무게에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를 계상한 단위)로 집계됐다. 수주액도 299억8400만달러로 37.7%나 줄었으며 수주 잔량은 2850만CGT로 26.3%나 감소했다.

목포지역 조선업계의 타격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중견조선업체 A조선은 최근 2년 동안 자체 수주가 단 1건도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체는 올 6월부터 컨테이너선 3척을 제작할 예정이지만 이전까지 일감이 아예 없다. 대형업체인 B조선도 일감이 없어 올해 외부 업체로 용역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은 공장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조선업계 특성상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기술자가 떠나는 상황에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지급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100∼200만원대의 4대 보험료를 내지 못해 압류까지 당했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불산단 내에서만 40곳의 협력업체가 4대 보험료 체납으로 재산 압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이상 보험료가 체납되면 압류에 들어가는 데 납부 약속을 어기거나 폐업 등으로 대표자가 연락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원 70명 규모의 A조선 협력업체를 운영중인 C씨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평균 4∼6개월 이상 4대 보험료를 내지 못해 압류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이달 말부터 세무서 압류마저 예정돼 있어 기업으로서 ‘손발을 쓸 수 없는 처지’까지 몰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A조선 협력업체 협의회는 21일께 대책회의를 갖고 압류조치 및 보험료 유예 등을 관련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주사들의 배 발주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기관들이 업체들에게 ‘버틸 시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A조선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압류가 길어지면 결국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공장을 돌릴 수 있는 6월까지 기관들이 세금 납부와 압류 등을 유예해 준다면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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