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노동자 75% "유해물질 묻은 작업복 집에서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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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노동자 75% "유해물질 묻은 작업복 집에서 세탁"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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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노동권익센터, 산단 노동자 위한 공용 세탁소 설립 제안

[목포시민신문] 영암 대불산업단지 노동자들은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된 자신의 작업복을 대부분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전남노동권익센터와 금속노조가 대불산단 입주업체 노동자 1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산단 입주업체 64%가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으로 화학물질·페인트·용접분진 등 각종 유해물질에 노동자들이 노출되고 있다.

설문조사는 작업복 세탁소·통근버스·조식 식당 등 노동자 건강복지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작업복 관리에 대해 응답자의 75%는 집에서 작업복을 세탁한다고 답했다.

세탁을 외부에서 한다는 응답자도 대부분 그 비용을 노동자 개인이 부담했으며 회사 일부 부담 4%, 회사 전액 부담은 13%에 그쳤다.

작업복 세탁을 위한 산단 노동자 공용 세탁소 건립 필요성에 80%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응답자의 62.9%는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응답자의 94%가 자가용을 이용했다.

대불산단 통근버스 운행은 전체 응답자의 82%가 필요성을 인식했으며 응답자의 64%는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통근버스 비용 부담은 응답자의 41%가 무료운행을, 29%1300원을, 8%2500원을 제안했다.

산단 통근버스는 광주 평동·하남산단, 순천 율촌산단, 여수산단 등은 운영하고 있으나 대불산단은 없다.

아침 조식 식당 설치 필요성도 전체 응답자의 58%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비율은 57%였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잔뜩 묻은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 세탁함으로써 2, 3차 노출이 이뤄져 가족 건강까지 침해받고 있다""통근버스 운행에서도 많은 노동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대불산단 사업주, 목포시, 영암군, 전남도, 고용노동부, 지역 노동시민단체와 협력해 노동자작업복 세탁소·조식 식당·통근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17일 직접 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설문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11일 전남도의회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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