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확진자 진술만 의존 초기 대응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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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확진자 진술만 의존 초기 대응 ‘허술’
  • 류용철
  • 승인 2020.04.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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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부부, 교회 예배·노점운영 시점 번복
접촉자 추적 등 ‘혼선’,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만민교회 ‘행정명령’ 발동… 감염경로 오리무중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초기 대응으로 접촉자 추적 등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목포 붕어빵 부부’(전남 7·8)가 교회예배 참석과 노점운영 시간에 대한 진술을 번복했다.

무안의 만민교회 신자였던 부인(61·전남 7)은 당초 지난 8일 이후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16일 목포 만민교회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인의 증세가 나타난 지난 19일 오후까지 했다던 붕어빵 장사도 남편(72·전남 8)이 확진판정 하루 전날인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5명에게 붕어빵을 판매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당시 남편은 무증상이었으나 다음날 검체 채취로 양성판정을 받아 감염 보균 시기로 추정할 수 있어 접촉한 손님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 당국은 이들로부터 추가 사실을 확인한 뒤 교회에 대한 환경소독을 실시하고, 목사를 비롯한 예배 참석자 4명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또 붕어빵을 사 간 손님 5명의 자진신고를 기다리는 등 신속해야 할 접촉자 추적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노점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인근에 CCTV마저 없어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부부의 교회 예배 참석과 노점 운영 사실은 이웃들의 진술만으로도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붕어빵 부부의 진술 번복도 외부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른 추궁 끝에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부부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면서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 26일 목포무안 만민교회 집단예배 금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8번째 확진자의 심층 역학조사 협조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도의 행정명령 발동은 지난 24일 목포 붕어빵 장사 부부가 확진자로 판명됐지만,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며 확진 전날까지 장사를 하면서 접촉자들 동선파악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목포무안 만민교회 교인 집단예배와 시설 사용을 금지해 코로나확산을 차단하고, 목포에서 발생한 부부 확진자가 심층역학조사에서 이동경로, 접촉자 등 감염원을 신속히 파악하는데 협조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도는 목포무안 만민교회와 부부 확진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이같은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로 확진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동경로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확진자 동선에 따른 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다음달 5일까지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신천지 신도 16, 545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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