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선 선거운동 개시, 정정당당 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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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선 선거운동 개시, 정정당당 승부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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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의식한 듯 여야는 3일부터 로고송도 안 틀고 조용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12일간 마지막 진검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사활을 건 총력전뿐이다. 이 와중에 전해져오는 불법·혼탁 행태는 우려스럽다.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들이 아직도 유권자들의 의식을 얕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불신이 아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기대한다.

광주 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당 지지도의 강세 속에 몇몇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민생당 또는 무소속 후보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옛 국민의당과 통합해 창당된 민생당 현역 국회의원의 텃밭 사수를 두고 민생당 현역의원들의 수성이냐, 아니면 여당 후보들의 텃밭 탈환이냐의 싸움이다. 광주 전남 18석의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각 당 득표율과 후보들의 득표율은 큰 관심사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옛 국민의당 바람의 심장이었던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지역의 민생당 후보들의 사수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목포권 선거구의 민생당 후보들이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선전할 것인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민생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온갖 꼼수가 난무,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한 정책과 비전 경쟁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의 맹위가 여전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선거운동이 위축되고 투표율 역시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전남 각 선거구에는 소속 정당에서 최선의 경쟁력이 인정된 후보들과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선전이 텃밭 탈환을 외치는 민주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가피하게 공천여진을 겪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은 종합 상품성을 잘 비교해 본 뒤 마음을 굳히면 된다.

정당과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를수록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릴 공산이 크다. 자기 강점을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번지수가 틀린 것임이 분명하다. 가뜩이나 정치 혐오와 정치 효능 불감이 참여의 위기를 가중하는 마당에, 추악한 경쟁이 투표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함께 쏟아야 할 지역 현안에 대해 후보 간에 이전투구식 아니면 말고식 비방전이 벌써 횡행하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공약 관련 후보간 소모적 정략적 논쟁이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

여야를 막론 후보들의 공약 중에는 황당무계한 것도 있다. 지역 발전 공약은 철저한 검증과 타당성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에게 제시돼야 한다. 선언적 수준의 공약 발표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가장 나쁜 선거운동이다. 공약은 후보자의 고용계약서와 같다. 신증하게 발표하고 철저한 실현가능성을 제시해야한다. 지역구 유권자로서 왜 이 후보여야 하는지 신중히 자문해볼 일이며 그런 뒤 결심을 굳혀도 전혀 늦지 않을 것이다. 막 오른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기 바란다. 미래가 걸린 총선에 의미가 정확히 반영되도록 유권자들이 코로나에 안심하고 투표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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