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생당 참패 성찰 않고 분풀이 여론몰이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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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생당 참패 성찰 않고 분풀이 여론몰이 해서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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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총선에서 참패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측이 패배의 원인을 진정성 있게 성찰하고 미래의 길을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졌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행태에 머문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 후 당 수습과 진로 모색을 놓고는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당선인의 나쁜 흠결만 찾아 걸고 넘어지는 저질적인 양상마저 보이는 형국이다. 오죽하면 이제 12년 동안 맹주로 굴림하다. 단맛 쓴맛 다 빨아먹고 집 싸서 떠나면 되겠네식의 비아냥이 나오겠는가.

여기다 일부 지역 언론을 이용해 관권 선거 의혹 등을 보도하도록 하고 일부 극성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SNS 등을 동원하여 유포하면서 선거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 확인된 지역 민심을 명백히 거스르는 행보다. 선거 패배 후의 모습이 이렇다 보니 민생당의 지역내 지지율은 더 주저앉고 있다. 창당 이후 최악이다. 6명이던 민생당 소속 목포시의회의원이 4명으로 축소돼 이들의 정치적 진로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12년간 지역에서 굴림해 온 민생당은 지금 무릎을 꿇고 반성과 혁신을 결의해도 모자랄 때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낙선한 박지원 의원이 일부지지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말고는 어떤 대안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2년간 지역사회를 집권한 이들의 정치집단이 그동안 지지를 보냈던 목포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마저 든다.

박지원 의원 잔여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달 29일이면 민생당 목포지역위원회는 사라지고 박지원 의원을 뒤따르던 기성정치인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하다. 이들이 정치적 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혁명적인 환골탈태가 필요하지만 정치적 실체가 묘연한 상황에서 어디에도 둥지를 틀지 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목포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검찰 등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을 완수해주라는 의미로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지역 유권자들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성공적으로 예방한 국가 시스템을 신뢰감을 보냈다. 그동안 12년동안 지역사회를 이끈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도 보냈다. 2년전 지방선거에서 이어 총선에서까지 50대 신예 정치인 김원이 후보에 지지를 보냈다. 선거 막판에 목포대 의대 유치를 쌓고 불거진 막말과 헐뜯기식 선거운동에 목포시민들은 식상함을 보였다. 아무리 당 이름이 바뀌고 당 색깔이 변한다 한들, 진부한 인물이나 국민의 평가가 이미 끝난 사람들이 다시 나와 당을 이끈다면 결코 지지를 얻어 내지 못할 것임을 전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민생당은 민심의 준엄함을 되새겨 혁신을 주문하는 이런저런 지역사회 안팎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결연한 자세로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 누구를 대변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잡는 게 시급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박지원 후보에 투표한 49천여명의 유권자마저 등을 돌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선거후 패배에 대해 분풀이식 여론몰이로는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 기성정치인들 중 아직 재기를 노리는 지역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뼈를 깎는 쇄신, 진정한 환골탈태로 미래를 새롭게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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