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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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성만원장의 의학칼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1.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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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인체 조직액, 생명활동, 에너지활동에 쓰이는 재료 원활하게 공급해 창고 및 물류역할 담당
▲온성만 제중당 한의원장

비염과 관련된 장부 중에서 마지막으로 다루어야할 장부는 신장(腎臟)이다. 우리가 보통 신장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콩팥(kidney)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장이라는 개념은 콩팥개념과는 다소 다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해부학적인 위치에 있어서는 서양의학의 콩팥과 같으나 기능적인 면에서의 신장은 오히려 생식선(남자의 정소,여자의 난소)이나 내분비계의 기능과 유사하며 일부 콩팥의 기능을 포함한 기능군(機能群,functional group)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물(水)에 비유한다. 생명의 시초를 물이라고 보듯이 한의학에서의 신장은 생명의 시초이며 가장 정미로운 물질인 정(精)을 보관하는 장소로 보는데 선천적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정(精)과 후천적으로 먹고 마시는 음식물에서 흡수하는 후천적인 정(精)을 모두 보관하며 다시 오장육부에서 필요할 경우 다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며 인체 수액대사와 관련하여 음식물에 들어 있는 진액(津液)을 전신으로 산포하고 각 조직에서 이용되어진 후에 나오는 수분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그 외에도 신장의 기능은 다양하나 비염과 관련된 기능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은 두 가지의 기능과 관련이 깊다. 신장은 한마디로 인체의 조직액과 생명활동과 에너지활동에 쓰이는 재료를 원활하게 공급해주는 창고 및 물류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비염과 관련한 신장의 기능 중 역시나 중요한 것은 비강점막의 점액분비기능이다. 신장이 약한 사람은 진액생산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점막이 마르게 되며 특히 음액(陰液)이 부족해 지면 허화(虛火-심하게 땀을 흘리고 나면 입이 바싹 바싹 마르고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마르는 듯 한 열을 말하며 음(陰)이 부족해지면 양(陽)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므로 나타나는 증상임.)가 상승하면서 비강점막을 더욱 더 마르게 하고 허화(虛火)로 인해 점막이 유독 빨갛게 충혈되며 더불어 인후점막도 충혈되고 붓게 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또한 수액대사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몸이 잘 붓게 되고 비강 점막 또한 쉽게 부어 코막힘을 호소하게 된다.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사람이나 후천적으로 먹는게 부실하여 후천적인 정(精)이 부족한 사람 중에 과로하거나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허화(虛火)가 상승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증상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재채기 콧물보다는 코막힘이나 답답함을 호소하며 더불어 편도가 잘 붓고 인후가 잘 부어 인후통이나 마른기침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 임상에서는 보음사화(補陰瀉火-음액을 보충하고 허화를 제거한다는 뜻)시키는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하며 더불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평상시에 신장을 보하는 약재로는 산수유와 구기자가 으뜸이다.

말린 산수유에서 씨를 제거한 후 말린 구기자를 반반씩 섞어 적당량의 물에 넣고 팔팔 끓인 후 약한 불에 색깔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 후 마실 때 꿀을 적당량 타서 먹으면 좋다 산수유의 시고 떫은맛을 구기자의 구수한 맛과 꿀의 달콤한 맛으로 상쇄할 수 있어 신장 기능을 보하는 데 효과적인 차이다. 만약 목이 붓고 아프고 기침을 하는데 정도가 약하다면 현삼을 말려 차로 끓여 먹어도 효과적이다. 현삼이 허화(虛火)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심한 증상일 때는 당연히 전문한의사를 찾아 진찰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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