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맛의 도시 목포의 상징 시어(市魚)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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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맛의 도시 목포의 상징 시어(市魚)에 대하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5.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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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홍선기 교수/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생태학)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표적인 음식이나 상징물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도 회의차 여러 나라의 도시를 다녀보면, 그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 또는 독특한 건물을 소개 받아 체험해 본다. 이태리의 로마나 밀라노,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이나 LA, 일본 도쿄 등 대도시에 가보면 나름 도시가 자랑할 음식과 멋진 조형물, 건축을 만나게 된다. 런던의 피시엔칩스(Fish and Chips)는 대구, 도쿄는 민물장어 덮밥, 뉴욕은 랍스터 등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는 늘 생선과 어울리는 스페셜 메뉴가 발달하고 있고, 또한 그것 자체가 도시의 맛을 나타내는 브랜드 마켓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 도시별로 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상징물을 선정해 놓고 있다. 최근 목포시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목포 8, 맛집 100선 등을 통하여 목포의 전형적인 맛을 찾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표적인 목포의 음식으로 이미 몇 가지는 잘 알려지고 있다. 낙지, 홍어, 민어, 병어, 갈치, 꽃게 등 계절성 어류는 이미 목포의 맛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사실 그 어류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무안, 신안, 진도, 추자도, 흑산도 등 각지에서 올라오는 생선들이 목포에 모이는 것이라 목포는 마치 종합어시장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브랜드 사업 중에 시를 대표하는 물고기를 선정한 곳이 있다. 얼마 전 받는 자료를 통해 고등어가 부산의 시어(市魚)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제도는 대구. 두 곳 모두 경상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어항이다 보니 그런 생각까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부산시가 고등어를 201176일에 시어로 지정했다고 하니 꽤 오래전이다. 고등어가 부산의 시어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2019년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3년간의 어획량을 조사한 결과, 어종별로 고등어가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93월에 조사한 국민인식도 조사에서는 고등어(12.3%)1, 2위가 오징어(11.3%), 그리고 갈치(9.9%), , 새우 등으로 고등어가 단연코 국민의 생선으로 올랐다. 이런 결과는 2017년에도 같은 결과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등어의 97%가 부산을 통해 유통된다고 하니 부산은 고등어의 도시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부산시 홈페이지에 부산의 시어 고등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태평양을 누비는 강한 힘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약하는 해양수산도시 부산을 상징한다”. 관련하여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고등어 축제도 열리고, 고등어빵, 캐릭터꼬등어까지 개발하여 마스코트처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런 도시 감성마케팅을 잘 하는 곳은 일본이다. 2011년에 발생한 일본 동북대지진 전에 동북지방의 몇 군데 포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일본 전통 화렴(火鹽)과 관련된 시오가마시(塩竈市), 굴 양식개발을 시작한 이시노마키시(石巻市) . 각 도시마다 고유한 바다생물을 도시의 브랜드로 하고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 중에 이시노마키시는 멍게를 대표적인 생물로 정하고, 각종 마스코트, 장식품을 제작하여 팔기도 하고, 멍게축제까지 개최하는 것이었다. 동북대지진과 쓰나미로 도시의 45%가 침수되었다고 하는데, 다시 이 멍게축제를 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목포는 계절에 따라 워낙 좋은 생선이 많아서 대표적인 시어(市魚)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목포시민이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과연 무엇이 목포를 상징하는 생선일까를 조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삭힌 홍어는 나주 영산포가 원조이고, 홍어의 거리까지 조성되어 있고, 낙지는 원래 영암 독천인데, 매립되어 이젠 그 명성이 목포로 옮겨 왔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갯벌이 발달된 신안과 무안은 대표적인 낙지의 산지이다. 민어는 조기와 함께 진도에서부터 옹진군 연평도 앞바다까지 어장을 이뤘다고 하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특히 백성의 물고기라는 민어(民魚)는 대형 어종의 하나로서 귀한 생선이라 임금께 진상까지 했다는 기록이 여러 문헌에 전해지고 있다. 그 밖에 꽃게, 병어, 갈치 등등 신선한 생선의 고장, 목포이다. 참고로 목포의 시목(市木)은 비파, 시화(市花)는 백목련, 시조(市鳥)는 학으로 되어있다. 여기에 시어(市魚)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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