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건설 조속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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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건설 조속 추진하라”
  • 류용철
  • 승인 2020.05.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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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울릉공항 연내 착공… 형평성 들며 강력 촉구

국립공원심의위 철새 보호·공원 가치 훼손 이유 결론 못내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신안지역 주민들이 조속한 흑산공항 건설을 또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울릉공항이 올해 하반기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과 함께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안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8년부터 섬지역 접근성 개선과 교통 불편 해소 차원에서 소형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흑산공항과 울릉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공항은 올해 하반기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흑산공항은 울릉공항보다 3년 앞선 2023년 개항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3차례에 걸쳐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가로막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철새 보호 대책과 국립공원 가치 훼손, 안전성 등의 이유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섬 나라인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은 소규모 공항을 건설해 지역민들의 교통 기본권을 국가 차원에서 보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의 경우 국립공원 내 흑산공항과 유사한 50인승 소형항공기 이용이 가능한 활주로 8001500m 규모의 소형공항을 5곳에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발리섬 동쪽 1000여개의 섬으로 형성된 코모도제도 국립공원 내에 코모도공항(1393m)과 롬복국제공항(2750m)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울릉공항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울릉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 1.19로 흑산공항 4.38보다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사업비도 흑산공항은 1833억원인 반면 울릉공항은 3배를 웃도는 6633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울릉공항은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흑산도·홍도(가거도)처럼 지리적 여건과 생태 환경, 영토의 특수성 등 매우 유사하다. 환경부가 지난 2004년부터 해상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했으나, 지역주민 94%가 반대해 보류된 상태다.

특히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 분야와 별개인 항공기 안전, 경제성을 문제 삼아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보류하고 있어 반발이 거세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를 찾는 이용객은 연간 3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교통수단은 선박(여객선)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주민이나 이용객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파고가 높은 겨울철에는 선박 통제가 잦다. 지난 2017년 최소 54일간 뱃길이 끊겼다. 반나절이상 결항은 115일에 달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공항 건설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업인데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 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섬 주민과 이용객들의 교통권과 생명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단축돼 주민과 이용객의 교통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흑산공항은 또 동북아 생태관광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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