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큼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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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큼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1.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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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오손도손 이름도 정다운 나무
▲ 다정큼나무

잘난 사람이나 완벽한 사람보다는 평범한 사람에게 정이 더 간다.식물도 마찬가지다. 나무도 쳐다 볼 정도로 키가 큰 나무나 빼어난 수형을 갖춘 것보다는 어딘지 만만하게 보이는 나무가 다정스럽다.

그런 나무가 바로 다정큼나무다. 키가 작고 수형이 둥글둥글하고 모나지 않는 잎과 가지 끝에 오밀조밀 모여 피는 꽃이나 가을에 까맣게 익는 열매가 친근하고도 다정스럽게 보인다. ‘다정스럽게 크는 나무’라 해서 이름도 다정한 다정큼나무다.

 다정큼나무는 장미과에 딸린 상록활엽관목으로 키는 5m까지 자랄 수 있지만 대개는 사람들이 내려다 볼 정도의 크기다.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돌려난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흰색의 꽃은 5월경에 가지 끝에 무더기로 모여피고 검정콩처럼 생긴 열매는 가을에 익어 봄까지 붙어 있지만 과육이 거의 없다 보니 새들에게 환영 받지는 못한다.  
 
다정큼나무는 주로 제주도에서 남해안에 이르는 햇빛이 잘 드는 바닷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소금기에 강하고 잎이 두껍우며 왁스성분이 풍부하고 잎의 표면을 보호해주는 큐틴(cutin)층이 잘 발달되어 매서운 바닷가의 추위에도 잘 견디어 낸다.

우리고장에서는 고하도와 삼학도 등지에서 군락지가 발견 되지만 최근에는 조경수로 인기가 높아 공원이나 아파트단지의 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다정큼나무는 사계절 푸르고 수형이 아담하며 매화를 닮은 흰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칠리향이라 불리기도 한다. 
 
다정큼나무는 음이온 발생량이 우수하면서 실내 습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높기 때문에 돈나무, 만병초 등과 함께 농업진흥청의 실내원예식물로 추천 받은 자생식물중의 하나다.

다정큼나무는 일부지방에서 어망 등을 염색하는데 쓰여 쪽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다정큼나무의 줄기나 뿌리의 즙을 짜서 철분이 많은 진흙과 섞어 명주를 물들이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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