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이 돌아오지 않는 바다. 목포도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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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이 돌아오지 않는 바다. 목포도 미래가 없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6.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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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전남 바닷가 마을을 지키는 어민들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70대 어가가 10년 전 보다 40%로나 늘었다. 인구감소에 따른 고령화 문제가 바닷가 마을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 바닷가 마을은 10년내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10년간 전남 어업구조 변화상'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남도 어가 수와 어가 인구는 18680가구, 42060명으로 2010년 대비 3129가구(-14.3%), 12921(-23.5%)이 감소했다. 70대 이상 경영주 어가 수는 5678가구로, 2010년 대비 1644가구, 40.8% 증가했다. 지난해 전남 지역 어가 경영주는 60대가 30.6%로 가장 많았다. 어로 어업 어가는 1663가구, 양식어업 어가는 8017가구로 2010년 대비 각각 1914가구(-15.2%), 1215가구(-13.2%) 감소했다.

이 속도로 구령화가 진행되면 바닷가 마을은 사라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들도 심각한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목포는 특히 바닷가마을 소멸 위기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 구조에서 이상적인 사회라고 하면, 북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이 꼽힌다. 어느 연령대나 인구수가 서로 비슷해서다. 우리나라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위쪽 고령층에 인구가 치우친 다이아몬드(역피라미드)형이니 말이다. 이래서는 지속 가능성과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목포는 이런 영향으로 그런 구조가 더 심하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서다. 합계출산율만 해도 벌써부터 1.0 아래로 떨어졌고, 인구 중 10~29세 비중은 지방중소도시 중 하위권을 면치 못한다.

목포의 인구절벽문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상황이 현상유지 혹은 다소 호전될 기미는커녕 악화일로다. 전체 인구수가 감소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청년층(18~34) 급감은 그야말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목포시 인구순유출이 2207명로 전남 22개 시군 중에는 가장 많았다. 도시를 빠져나간 연령층은 20대 청년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지난해 시도 간 이동 사유로 세 명 중 한 명이 직업을 꼽은 것이 이를 말해 준다.

목포는 청년층이 사라지는 도시라는 탄식과 비판이 나올 만하다. ()목포가 전혀 없을 순 없다고 해도, 근래 청년층의 탈목포 행렬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가뜩이나 사망 수가 출생 수보다 많은 지역으로 전락한 목포인데, 청년층마저 수도권 등으로 대거 떠나서는 도시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미래를 기약하기도 어렵다.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핵심 연령대가 계속 줄어들면, 지역의 사회·경제·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다.

이대로 가다가는 목포의 소멸위험 지역이 더 늘어날 게 뻔하다. 원도심에서는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고 폐가가 넘쳐나는 상태다. 원도심 한 초등학교의 1학년생은 5명에 불과하다. 이런 모습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청년층 감소·유출을 억제하고, 청년층이 돌아오도록 목포시와 지역사회가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년이 바다로 돌아오도록 대책도 강구돼야한다. 목포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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