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거리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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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거리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1.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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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자리를 양보 할 줄 아는 교양(交讓)
▲ 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과에 딸린 굴거리나무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소교목으로 키는 10m에 달한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어린가지는 붉은빛이 돈다. 잎은 두껍고 윤이 나며 가지 끝에서 촘촘히 어긋나게 달린다.

잎자루는 붉은빛을 띤다. 암수딴그루로 꽃은 5~6월경 지난해 나온 가지의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녹황색으로 피고 둥근 열매는 늦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우리고장에서는 굴거리나무를 정원수로 많이 심어 친숙한 나무지만 남부지방이라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려진 군락지는 남으로는 제주도 돈네코 계곡과 북으로는 전라북도 내장산이다.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지는 우리나라 굴거리나무의 북쪽 한계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굴거리나무란 이름은 ‘굿거리나무’가 변한 이름으로 추정하지만 뒷받침할 근거는 부족하다. 한자어로는 교양목(交讓木)이라고 하는데, 새로 난 잎이 자리를 잡으면 묵은 잎이 일제히 떨어지는 모습이 자리를 양보하는 듯 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새 잎이 나오면 묵은 잎이 한꺼번에 떨어져버리는 현상은 녹나무과의 일부수종에서도 나타난다. 
 
굴거리나무는 정원수로서 이용가치가 높다. 사계절 푸르고 광택이 나는 잎과 붉은 빛을 띠는 잎자루가 매우 인상적이다. 정원수로는 물론 그늘에서도 잘 적응하여 실내조경식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유사종으로는 좀굴거리나무가 있는데 굴거리나무에 비해 잎의 크기가 작고 잎맥의 수가 적으며 잎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구분 된다.

한방에서는 잎과 껍질을 급성늑막염과 복막염의 치료나 이뇨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잎을 달인 물을 구충제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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