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칼럼니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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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칼럼니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7.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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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정성우 영화감독

코로나로 인한 한국 사회의 생활 지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바이라스는 우리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변화는 직접적이고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생활 뿐만이 아니라 문화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수 대중이 모일 수 없는 환경은 다수 대중이 모여야만 하는 문화영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는가? 그에 따른 대안을 우리는 얼마만큼 잘 준비하고 있는지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목포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축제문화가 잘 잡혀 있다. 일년 사시사철 다양한 공간과 거리에서 전시와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곳이다. 생활형 예술인들이 많은 곳 역시 목포이기도 하다. 결국 문화예술 창작과 발표로 최소한의 삶들을 연장하고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벌써부터 많은 전시 공연들이 취소되고 기약할 수 없는 일정들로 인하여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뚜렷한 대안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자체 행정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민간예술인들에게 역할을 주어야 한다. 무엇이든지 만나야 하며 서로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그 실태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없다면 행정이 할 수 있는 건 한계에 놓인다. 이런 과정이 없을 때에는 결국 상황에 따라 급조되고 부실한 기획이 마련되며 고스란히 그 피해는 예술인 뿐만 아니라 목포 시민에게 되돌아가게 된다. 문화예술계가 참 어렵죠?라는 위안의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우지 않으면 결국 자멸하고 목포를 떠나게 된다. 왜냐하면 코로나를 비롯한 또다른 위기들은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목포에서 문화재 야행이 빠른 시간안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차이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기도 하다. 용역사에게 문화재 야행을 던져주는 방식이 아닌 아래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내는 과정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그 역할을 주는 차이가 문화재 야행에 또 다른 성공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준비과정은 코로나를 비롯한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자생적 역량을 키울 수가 있다.

 

코로나 시기 예방도 물론 중요 하지만 더 큰 예방은 바로 언제든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만큼 더 큰 예방은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획 그리고 그러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들이 만들어 져야 한다. 4대관광도시 그리고 문화도시를 향한 목포의 거대한 흐름에 문화예술인들의 모든 역량들이 모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은 당연하며 반드시 실행되어져야 한다. ‘우리는 계속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작년 독립영화제의 슬로건처럼 예술인들에게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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