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현진 경영학박사] 서남권에 희망을 줄 불루오션을 발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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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현진 경영학박사] 서남권에 희망을 줄 불루오션을 발굴하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7.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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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경영학 박사 · ()목포시청 국장

 

[목포시민신문]

이현진 (전)목포시청 국장
이현진 (전)목포시청 국장

어느덧 7월도 하순이다. 눈이 부시도록 파랗게 돋아나던 가로수 잎들이 짙은 녹음으로 변한지 오래다.

지난봄과 초여름이 온 누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계절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굽힐 줄 모르는 왕성한 생명력이 용솟음치게 되는 계절로 접어들었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법칙처럼 우리 앞에 소리 없이 다가서고 있다.

변하는 것은 계절뿐 아니라 사회여건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발맞추는 일은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본격적인 로컬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대상황에 걸맞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블루오션이란 용어가 자주 회자된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시장' 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지역의 블루오션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서남권은 크고 작은 많은 도서와 수려한 해안 경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을 가진 해양 관광보고로서 국제적인 레저휴양활동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바다와 섬'은 서남권에 있어 분명 '블루오션'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서남권은 이 같은 블루오션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개발 할 수 있는 기반이 하나하나 다져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정부에서'섬의 날'을 제정한데 이어, 금년에는 목포가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어 목포를 비롯한 서남권이 국제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국제 관광도시의 메카로 변모하였듯이 이제부터는 서남권이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큰 프로젝트가 마련된 셈이다.

이것은 관광산업을 비롯한 관련 산업에의 파급효과 뿐만 아니라 서남권의 경제적·지정학적 지위가 한 차원 더 성숙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

이러한 때 일수록 냉정한 자세로 새로운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준비와 상상을 해야 한.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과거를 살펴보면서 오늘의 상황과 변화를 새로운 시각과 냉철한 안목으로 이해하는데서 부터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과거로 눈을 돌려 그 때와 지금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

필자는 북경과 상해 등 중국에서 근무를 한바 있다. 상해에서 근무할 때 무안공항 개항에 맞춰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팸투어를 실시했었다.

상해시청과 상해지역 관광사, 언론인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팸투어 행사였는데 상해-무안공항-신안(증도·엘도라도)-목포(유달산·외달도·갓바위)-여수-제주-상해 코스였다.

당시 목포는 '사랑의 섬 외달도'를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활동을 전개할 시기였다.

그러나 외달도는 단순한 해수욕장과 인조풀장이 전부였고 유달산도 조각공원 관람과 유선각에서 시내를 조망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너무 단조로웠다.

행사가 끝난 후 팸투어 단원의 반응을 물어보니 한마디로 관광객을 유혹할 매력적인 포인트가 없을 뿐더러 뛰어난 자연경관이나 인상적인 건축물은 물론 내세울만한 예술공연, 체험할 수 있는 인프라 조차 없어 아쉽다는 것이다.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산이나 사찰, 해수욕장만으로는 관광객을 모집하기가 곤란하다고 단호하게 말했.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서남권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목포 해케이블카와 천사대교 개통으로 그동안 열악했던 관광인프라가 확충되고 섬의 날 지정을 계기로 시작된 섬 관광,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이어지는 관광콘텐츠는 문화와 역사과 어우러진 도시라는 브랜드로 형성되어 서남권으로 많은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호남의 명산 유달산의 기묘한 풍광을 구석구석까지 내려다 볼 수 있고 바다와 어우러진 다도해 블루오션을 한눈으로 즐기고 마음껏 향유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되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것은 상전벽해를 연상케 할 만큼 실로 엄청난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과들이 제대로의 가치를 발휘하려면 유달산, 갓바위, 1004섬 등 우리지역 역사·문화자원들을 모델로 삼아 '스토리테일링'으로 예쁘게 옷을 입혀야 한.

경영 마케팅 차원으로 봤을 때 '스토리텔링'전략이란 브랜드와 상품에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기업 마케팅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문화 콘텐츠화'는 미래의 블루오션인 '컬처(culture)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배경으로 팸투어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매우 바람직해 보이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서남권은 물론이고 바다와 인접한 전국 지자체들은 '바다와 섬'을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너도나도 해양관광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냉철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만큼 지역 실정에 맞고 자연조건에 어울리는 서남권 만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관광콘테츠를 만들어 내야만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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