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아무튼, 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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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아무튼, 비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9.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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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한민|위고 |2018.11.25

/페이지 174

[목포시민신문] 비건. 동물착취를 반대하는 비거니즘에 동의해 동물성제품 섭취와 사용을 피하는 사람. 우리나라에서 점점 더 자주 들리는 용어 중 하나다. 바로 그 '비건'에 대해 책은 전방위적으로 담아냈다. '아무튼, 비건'내가 만든 세상, 나를 만든 세상이라는 모토로 자신의 애호하는 삶을 담아내는 아무튼 시리즈의 한 권으로 기획된 책이다.

비건인 저자는 한때는 남들처럼 고기를 즐겼던 자신이 어떻게 비건이 되었으며, 어떻게 이를 지속해오고 있는지, 그리고 결국은 동물이 어떻게 자신에게로 다가왔는지 이 책에서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자는 책 초반 도입부에서 독자들에게 일련의 충격을 선사한다. 유튜브에서 보여지는 공장식 사육의 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가 하면, 구제역이 발병할 당시 돼지 수천마리를 매장했던 공무원의 시점에서 이를 서술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계단을 밟듯이 육류와 유제품의 생산과 소비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진실을 서서히 밝혀준다.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에서 가축은 식용을 위해 생산되고 처리되는 공산품일 뿐이라고. 오로지 죽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며 그들에게 있는건 오직 고통뿐이라고.

저자는 '비거니즘에 동참합시다!', '채식하세요!'라는 여러 말 보다는 사실을 조곤조곤 나열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연스레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끔 만드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밀집 사육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관리자들이 동물을 학대하고 구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들이 병에 걸릴 확률과 치사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살려두는 것은 항생제 과다 투여뿐이라던지. 병든 동물들은 방치되거나 산 채로 쓰레기처럼 버려진다고 결국 설명한다. 충격이 가시고 비건에 대한 과학적인 의문이 뭉게 뭉게 피어올라올 때에 저자 본인을 사례로 들어 육류와 유제품 없이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덧붙인다.

'아무튼, 비건'비건적인작은 노력들을 위한 친절하고 자세한 지도를 통해 완벽함에 매몰되지 않고 천천히 비건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준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건에 대해 자주 나오는 질문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비건의 논리와 철학을 보여준다. 그리고 물어본다.

"당신도 연결되어 있나요?"

/고호의책방 이효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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