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합제한 완화…‘2차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혜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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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합제한 완화…‘2차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혜 모으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9.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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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전남도는 지난달 1~26일 도내에 내려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고위험시설 집합금지(영업중단) 행정명령을 대부분의 시군에 7일부터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확진자가 이는 고위험시설의 운영은 중단돼야 하지만 정부가 지역감염 발생 여부에 따라 행정조치 범위와 내용, 적용시점 등 지역 맞춤형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에 권한을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확진자가 65명이나 쏟아져 나온 순천시는 3단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위험시설은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뷔페, PC,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12종이다.

목포지역 고위험시설 업주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영업까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며 영업중단 해제 사실을 널리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9일 목포지역 PC방 업주들은 전남도를 찾아 집합제한 조치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20일까지 연장됐지만 전남도와 각 시·군은 그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과 추이, 방역상황, 지역민의 요구 등을 고려해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지자체들도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고심 끝에 결정한 것으로 짐작된다. 많이 모이면 확진 가능성이 높지만 고위험시설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업중단에서 완화된 집합제한은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관리, 유증상자 출입제한, 시설 내 테이블 간 2m(최소 1m) 유지 등 핵심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할 수 있다.

목포유람선에서 열린 무료 시승 작은음악회에 230명이 찾았다. 예상 밖의 인원이 몰리다 보니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제대로 지켜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매월 수억원의 적자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포유람선사측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초청해 선상음악회를 개최한 것은 반길만하다. 하지만 유람선 승선 규칙과 방역 예방수칙, 두 가지 규칙을 준수해야하는 선사측이 방역 예방수칙을 소홀히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다. 이 자리에 김종식 목포시장이 지역방송사의 프로그램 녹화 때문에 방문했다. 방역 수칙을 무시한 행사에 김 시장이 방문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많은 인원으로 거리두기가 무시된 작은 음악회에 김 시장이 자리했다는 맥락이다. 엄밀한 방역수칙에 맞은 지적이라 생각되지만 왠지 개운하지가 않다. 지적의 주최도 어긋났을 뿐만 아니라 선사측의 행사 개최 의도가 애처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모든 시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트집이 과연 위기 극복을 위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집합제한 완화는 지자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내린 결정인 만큼 핵심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고위험 업체들은 영업을 해야 한다. 영업중단 조치 이전에도 대다수 업주들은 많은 불이익에도 방역당국의 지침을 제대로 준수해왔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목포에서 발생한 개인택시발() 확진자가 3명에 그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지만 아직 안심한 단계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위험단계에 있다. 고위험 업주들은 조금 더 집합금지 명령 및 감염병예방법 준수에 협조해야한다. 생계가 걸린 문제란 점을 인식하고 안정세를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가뜩이나 어려운 데 방역수칙을 안 지켜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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