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목포 문화도시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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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목포 문화도시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인드다”
  • 김영준
  • 승인 2020.10.29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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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도시 목포에선 이런 일들이①
​​​​​​​목포공공도서관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눈길
같은 예산이라도 골고루 수혜 가는 정책 펴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올 한해 목포시가 책을 구입하는 예산은 모두 14천여만원이다. 시립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값이 9,600만원과 어린이도서관이 2,000만원, 영어도서관이 1,000만원이다. 각 동마다 있는 작은도서관 19곳에서 구입하는 책값은 1,500여만원이다.

도서구입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14천여만원의 책값은 목포지역에서 가장 큰 몇몇 서점 위주로 집행되고 있고, 그동안 목포시는 어떤 이유여서든 한두곳 대형서점에 독점적 지위를 관행적으로 부여해 온 게 사실이다.

현재 목포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목포시 용역보고에 따르면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여 소속감을 부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성화 시켜 차별적인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목포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야 하고 생활문화 중심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생활문화가 넘쳐나는 동네”. 그 중심엔 동네사랑방 역할을 할 책방 등 문화공간이 있어야 한다. 동네마다 책방과 같은 문화공간을 육성하고 키워야하는 이유다.

지역서점 인증제 실시해야

목포시는 지역서점 인증제 실시 후 인증된 서점을 통해 도서를 구매해야 한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서점을 위해 지자체 및 교육청을 대상으로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소속 공공·학교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을 우선 이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 11개 지자체에서는 조례, 지침, 공고 등의 형태로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지역서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증하는 지역서점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러한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역서점의 최소 기준안을 제시하고 지자체별 상황에 맞는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공공기관들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도서 전시장과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지역서점들의 도서를 더욱 많이 구매할 경우, 지역서점의 수익 개선이 지역주민 대상 서비스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지역서점과 주민들 간 상생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네서점과 상생하는 지자체

지난해 영등포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 제정으로 영등포구의 민선 7기 역점 사업 책 읽는 도시추진에 힘을 싣게 됐다.

구는 대형 프랜차이즈 온라인 서점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지역서점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차별화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그동안 침체돼 있던 독서 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조례 내용은 지역서점의 경영 안정과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구청장의 책무에 관한 사항과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계획 수립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 우선구매 협업사업, 밀집지역 활성화 등 경영개선 지원 홍보, 디자인 또는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마케팅 지원 사업에 관한 것이 주된 핵심이다.

영등포구는 2017년부터 연간 4억 원을 투입해 구립 공공 도서관 4곳과 작은도서관 21곳의 신규 도서를 동네서점에서 구입해 왔다.

목포공공도서관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동네서점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본다

전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목포공공도서관은 지역 학생 및 지역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지역 서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지난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는 목포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 승인 문자 수신 후 책을 받아보고 싶은 신청 서점에서 대출하고, 도서 이용 후 해당 서점으로 기간 내 반납하면 된다.

이 서비스를 위해 공공도서관과 협약된 지역 서점은 독립서점인 고호의책방, 동네산책, 산책, 지구별서점, 퐁당퐁당과 일반서점인 국제서림, 연산서적, 책사랑문고, 한솔문고9곳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걸어가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서점들이다.

목포공공도서관도 이 서비스를 실시하기 전까지 목포시와 같이 대형서점 한두 곳에서 관행적으로 도서구매를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도서구매 선택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같은 예산으로 보다 많은 수혜가 이루지는 정책 전환을 펼치고 있다.

주민은 읽고 싶은 책을 집 근처에서 구하고, 서점은 도서구입 수익을 올리고, 도서관은 사회적 독서를 확산 시키는 등 ‘13조의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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