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그린빌에서 만나요 1~4
상태바
[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그린빌에서 만나요 1~4
  • 류용철
  • 승인 2020.11.0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 가 : 유 시 진

출 판 사 : 서울문화사

발 행 일 : 2005.03.31

[목포시민신문/산책서점 최희정어디서든지 볼 수 있을 법한 낡고 오래된 아파트 그린빌. 부모의 이혼 후에 아빠와 단둘이 그린빌 705호로 이사 온 김도윤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이다. 부모의 살가운 애정은커녕 제대로 된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온 도윤은 타인의 관심과 기대를 부담스러워한다. 친구 관계 역시 어렵고 혼자가 편한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린빌에 이상하고 엉뚱한 쌍둥이 남매가 아래층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 남매는 이 낡아빠진 그린빌이 재밌어 죽을 거 같다는 표정이다.

유시진 작가의 대표작은 <마니>, <쿨핫>, <신명기>, <폐쇄자>, <> 등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는 판타지 작품들이 많다. <그린빌에서 만나요> 역시 현실을 배경으로는 두었지만 시공간이 얽혀있어 평범한 세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전작들처럼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스토리가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조금은 오래된 일상(2005년 발간)이겠지만 주인공 도윤의 학교생활, 친구와 부모의 관계, 독특한 이웃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책 읽는 즐거움이 큰 이유는 (독자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연령대가 다름에도) 주인공에 대한 깊이 있는 심리표현과 섬세한 묘사에 몰입하게 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 유시진은 2006년 부천만화제에서 대상을 받는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말하자면 #관계 #소통 #성장 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주인공 도윤이의 성장만화이다. 책을 덮고 시간이 흐른 후에 <그린빌에서 만나요>를 떠올리면 스토리가 아닌 온도의 촉감이 느껴진다. 낡고 오래되어 정겨운 아파트에서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주는 푸른 시원함, 아기고양이의 보드랍고 따뜻한 털, 그리고 햇볕을 쪼이며 걷는 따뜻한 기분. 그런 감각들이.

흔하고 오래되고 후줄근한

살고 있는 사람 수만큼의

특별하고 소중한 것들이

숨은 별처럼 흩뿌려져 있는

이 평범한 아파트 단지에서

다시 만날 날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