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도시 살면서 불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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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도시 살면서 불편한 것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1.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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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지표가 사용되겠지만, 아마도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NEEDS) 자체가 그 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를 들면, 상하수도 시설이나 도로와 같은 기본 인프라를 제외하고 녹지, 공원, 주차장, 문화예술 공간, 학교, 등 시설들은 대체로 생활의 편리함에 도움을 주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정서적 여유로움을 나타내주는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늘 도시에 살면서 편한 것을 추구하고 살지만, 도시에 살면서 불편해지는 것 또한 찾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농촌이나 어촌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 교통, 교육 시설이 있고, 풍부한 상권에 접근성도 높고, 또한 사회 참여할 기회가 많아져서 만족도 높은 생활이 도시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목포시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목포에 살면서 불편한 것이 무엇일까 질문 한 적이 있다. 지인들 대부분 목포 이외에 타지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분이고, 목포시 외곽 교외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서울 같은 대도시와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포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따른 도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그 분들이 도시에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의외로 저의 목포 지인들은 크게 두 가지를 거론한다. 하나는 주차장 문제, 두 번째는 공원의 부족이다. 필자가 처음 목포에 거주하게 된 2003년에만 하더라도 차량도 적고, 고층 아파트도 별로 없어서 주차하는데 큰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목포 인구는 감소해도 차량은 몇 배로 증가한 것 같다. 물론 신축아파트도 많이 세워졌고. 목포에서 태어나 계속 목포에 거주하면서 사는 분들이야말로 필자 보다는 더욱 더 교통량의 변화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90년대 이후 아파트가 대거 건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게 한 가정에 한 대 이상의 자가용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밀집 지역은 주차장 때문에 곤란을 겪는 분들이 많다.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출퇴근 병목현상도 체험하게 된다. 목포시 공영주차장 현황을 보면 46개소에 2,846(노상 225, 노외 2621)이 있다(목포시청). 이중 원도심이 26개소 1757, 신도심이 20개소의 1,057면이 확보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 정도로 충분한 도심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마도 주차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의견은 시간대 별로 차량이 집중하는 특정 구역에서의 문제점, 특히 일상화 되고 있는 도로변 주차와 이중 주차로 인한 불편을 제기한 것으로 본다. 은행이나 병원이 터미널, 역전과 같은 대중이 밀집된 장소에 공영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고하고, 도로변에 주차(불법), 이중 주차까지 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주고 있어서 시민 의식이 아쉬운 상태이다.

일전에 필자가 도시 녹지에 관하여 본지에 글을 쓴 적이 있다. 다른 중소도시에 비하여 목포시는 비교적 녹지면적이 넓은 도시로 평가 받고 있다. 유달산, 입암산, 양을산, 부주산 등 비교적 산림식생이 풍부한 녹지공간이 목포 도심에 분포하고 있다. 지인이 제기한 문제는 산과 같은 대형 녹지가 아닌 동네 자투리 공원이 부족함을 말한다. 여기서 유달산 조각공원, 평화공원, 갓바위 같은 관광 명소는 제외 한다. 지인들이 제기한 문제는 하당과 같은 신도시의 경우, 도로는 잘 정비되었으나 가로수의 부족, 공원의 부족으로 인하여 주민들이 녹지의 생태계 서비스를 받을 여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당의 평화광장은 복잡한 미로와 같은 구조이고, 음식점이 많은 공간이라 녹지 공간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로수라도 풍성하게 조성하면 좋은데, 도시생태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다. 기후온난화로 여름철 폭염에 의한 열섬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녹지 면적의 확보는 미래도시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투리 공원의 조성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고 본다. 자투리 공원이란, 길이나 주택가의 구획 정리를 한 후 남은 땅에 조성한 소규모 공원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사례는 특히 도시지역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동두천시의 한 동네에서는 주민들이 나서서 우리 동네 자투리 공원 만들기사업을 시작했다. 꽃밭을 조성하고 관리한 덕분에 쓰레기 불법투기가 사라지고 도시미관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목포 도심에도 동두천시처럼 도시 구획 정리 이후에 정비가 땅이 있다면 잘 찾아서 자투리 공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동네마다 이야기가 있고, 어르신들의 손길이 닿았던 자투리를 찾아서 마을공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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