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저
송태욱 역
현암사 2013. 09. 10 원서 吾輩は猫である
[목포시민신문] 한낮의 뜨거웠던 태양이 떠나고 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계절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1905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벌써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훌쩍 넘었다. 이 책을 읽으면 100년 전 시간 속으로 시간여행도 갈 수 있고,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 근대 문학의 출발, 소설이 없던 시절의 소설가로 일본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20세기의 대문호, 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국민 작가이다. 나스케 소세키의 정수로 불리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그가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작가로 등단하는 계기가 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를 1인칭 관찰자로 내세워 인간의 옹졸함과 위선을 비판하고 있는 풍자적인 작품이다. 자기가 인간인 줄 착각하는 도도하고 귀여운 고양이의 눈에 비치는 인간들의 여러 군상과 이간 세상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태연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는 고양이의 독백과 함께 마지막 글귀가 마음을 울립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어떤 책을 읽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글, 윤선미(퐁당퐁당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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