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서의 교육이야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육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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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의 교육이야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육정책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1.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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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신 서(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 자문관)

[목포시민신문]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관심이 집중되었던 미국의 대선이 조 바이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이든은 정권인수 홈페이지에 대통령 취임 첫날에 불과 얼마 전에 탈퇴한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할 것임을 선언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복귀와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 전 세계에 내놓은 대선승리의 첫 메시지인 것이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온도를 낮추기 위해 세계 195개국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결의이고 산업혁명 이전시기 대비 평균기온상승 폭을 1.5~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협정이다. 바이든의 복귀선언은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미국중심과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국제협약이나 질서와 정책을 무시한 트럼프의 잘못을 되돌리고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금년 7월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위기 극복과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두 축으로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제시하고 저탄소와 친환경 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기후위기 대응 국제공조를 향한 발 빠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2020년 세계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 급격한 기후변화, 자연재해, 인간이 초래한 환경재난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대규모 산불, 홍수와 산사태, 태풍과 기반시설의 붕괴, 가뭄과 사막화, 해수면 상승과 침수, 서식지 파괴와 생물 멸종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기후위기로 환경재난이 일상화 되고 있다. 이 모든 재난은 가장 가난한자에게, 노인과 어린이에게, 병들고 심약한 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서고 있다.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인간과 지구를 돌보는데 실패하고 있고 소수의 부의 축적과 지구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산의 바위 밑과 풀 속, 강 속의 자갈틈새, 파도와 바람을 만드는 바다, 모든 꿈틀거리는 것들의 삶터인 갯벌,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스웨덴의 16살 환경행동소녀, 금년 노벨평화상 유력후보로 선정 되었던 그레타 툰베리는 최근에 더워진 숲에 나무들끼리 부딪혀 대형 산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외치면서 울부짖었다. 지난해 9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에게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환상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고 호소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재난세대? 어른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는 올 여름 한반도를 찾아온 54일간의 긴 장마, 연이어 발생하는 초강력 태풍을 경험했다. 코로나19가 전 지구를 습격하기 전까지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가 인간과 동물의 공동감염병의 주범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백신이 만들어지고 과거와 같은 일상이 잠깐 동안의 평안은 줄지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 인수공동감염병은 또 다시 반복되어 발생하고 모습을 바꿔서 계속 나타날 것이다. 옛 질서가 흔들리고 새 질서는 오지 않으며 현재의 위기의 순간은 미래의 잠재된 불안정성과 공존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다. 지금 어린 세대와 곧 태어날 미래세대는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생존여부가 위협받는 첫 세대가 될 위험에 처했는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은 자조적으로 우리는 멸종 위기 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의 청소년이나 태어날 미래세대는 5, 10년 후의 미래를 꿈꾸는 것이 가능하고 온당한지를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는 그 자체로서 문제의 심각성, 시간이 없다는 것, 개인들의 실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훨씬 많은 이들이 기후위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껴안고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한다. 기성세대에게 맡길 수 없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청소년 누구나 마땅하고 당연한 생존의 권리를 대변하거나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에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요구하고 투쟁하여야 한다.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생태문명의 대전환기의 시기에 교육은 무엇을 주요하게 여기는 교육이 행해져야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학교는 다음 세대의 구성원이 모인 곳이다. 학교는 현재이자 미래이다. 제야말로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으로는 된다. 기성세대가 아는 지식과 가치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는 방식, 회가 요구하는 기술과 태도를 학교가 받아서 가르치는 방식, 입시 준비에 전념하는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 교육 분야에서 지금 우선적으로 시작이 가능한일들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청소년 기후행동이 요구한 채식급식 선택권, 탄소배출제로학교, 학생들의 기후대응 활동지원, 기후 교육확대 등에 대해서 실행방안을 도교육청과 각급 학교는 모색해주기 바란다. 또한, 전남 청소년 의회는 이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의제로 삼고 학교와 도교육청, 도 및 시·군 지자체에서 할 일들을 제시하고 요구하길 바란다. 그대들이 나서지 않으면 그대들의 삶과 미래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나서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둘째, 태양광 발전의 확대와 노후 건물 학교들의 개축 등을 통하여 탄소제로학교추진을 검토하기를 바란다. 모든 학교에 규모가 작더라도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학교별로 몇 개 정도라도 세워,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학교 관리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할 필요도 있다. 전남의 경우 폐교 활용 율이 전국 최저이다. 방치된 폐교에 태양광을 교사지붕과 운동장등에 설치하고 그 이익을 지역사회와 반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바란다.

셋째, 혁신학교의 다양화 차원에서 생태전환혁신학교’, 혹은 기후변화 대응 실천학교범주를 하나 만들어 운영하고 그 사례를 전파하길 바란다. 녹색평론 발행인이셨고 지금은 고인이신 김종철 선생의 생태문명전환 운동 방식과 같이 자발적 불편, 자발적 가난등의 삶의 방식 전환교육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자발적 가난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자발적 불편정도라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삶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군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수원시는 전국최초로 환경 교육 팀을 신설하고 주요 권역별 환경교육시설운영, 환경교육 100인 원탁회의 등을 운영하고 성남시는 초등학교 4학년 대상 연2시간 환경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중학교 자유학년제 환경교육 지원, 공무원 환경교육 필수 이수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다섯째, 학교야외 공간(운동장 포함)을 탄소를 흡수하고 미래를 살리는 생명의 토양(학교 숲, 텃밭, 농장, 그린커튼)으로 조성하고 학교 공간이 환경교육의 장이면서 친환경 생태공간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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