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과 황제와의 진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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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와의 진지한 대화
  • 김대성 한국 외대교수
  • 승인 2013.02.19 17: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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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과 황제

 
『술탄과 황제』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된 일종의 역사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우선 1장에서는 일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2장에서는 일기와 비망록의 형식을 빌어서 술탄과 황제가 일인칭 주인공으로 당시의 상황을 전개한다. 물론, 작가가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을 통해 그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여 써 나간 것이다. 3장에서 작가는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이 벌어진 1453년으로부터 559년이 지났으나 날짜로는 동일한 2012년 5월 29일에서 6월 1일까지 이스탄불과 오스만 제국의 유적지를 방문하여, 술탄 메흐메드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메흐메드의 성향과 오스만 왕자들의 교육 방식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 두 제국의 수도로서 1600년 동안 명맥을 유지한 세계 역사상 최장수 수도였고,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인 이곳을 처음 방문한 작가는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공존하는 이스탄불에 매료되었다. 이스탄불이 기독교 문명의 중심권에서 이슬람 문명의 중심권으로 전환되는 중대한 사건에 대한 작가의 큰 관심이 이 책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1453년 5월에 진행된 콘스탄티노플 공격과 방어의 주인공인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가 지휘했던 격렬한 전쟁을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재연해 내고 있다.

작가는 술탄과 황제 사이의 전쟁을 현실감 있게 재연해 내기 위해서 술탄과 황제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들의 감정을 이입하려고 지난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작가는 네 번의 터키 방문과 장기간의 체류(47일), 수백 권의 관련 서적과 자료, 수십 명의 전문가와 관련 학자들과의 자문과 대화를 통해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과정을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그렸다. 또한 그들의 다양한 이론과 주장을 종합하여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했으며, 역사 용어와 역사적 배경을 각주와 QR코드를 활용해서 과거의 현장을 그림을 보듯이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1장은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여 상상력을 동원해서 전개해 나갔으며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전쟁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2장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은 전쟁을 앞두고 전략을 짜는 국가의 지도자가 가진 적군에 대한 감정, 전쟁 준비 과정, 군사 전략 그리고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했던 간구를 상세히 묘사하여 술탄과 황제의 고뇌, 각오 및 심경 등을 파헤치고 있다. 3장은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가된 이스탄불과 오스만 튀르크 유적지 탐방기라고 할 수 있으며, 작가가 이스탄불에 체류하면서 이스탄불의 날씨와 이스탄불에 인접한 보스포러스 해협의 특징 등을 묘사한 것은 559년 전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술탄의 군대가 승리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술탄의 결단력과 신앙심이다. 술탄은 테오도시우스 삼중 성벽을 공격하기 위해 이교도(기독교)인 기술자를 고용해 당시 최대의 위력을 가진 대포를 소유하려는 결단력이 있었고, 이슬람 하디스(무하마드 언행록)에 기록된 내용인 “콘스탄티노플은 반드시 정복될 것이다”라는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는 오스만 튀르크 군사들에게 허용된 약탈권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합법적으로 3일 간 패배자들의 재산을 약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는데, 이는 군사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인책이 되었다. 약탈 대상은 단지 물품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포함되었기 때문에 반반하게 생긴 처녀와 건장한 청년들, 값비싼 옷을 입은 귀족들이 중요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성당 안에 있는 값비싼 촛대, 제단의 장식품, 황제의 옥좌, 보석으로 장식된 가재도구 등이 주요 약탈 품목에 해당되었다.

셋째는 튀르크 전사들의 기동력과 용맹성이다. 튀르크 전사들은 유목민으로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성장과정에서 말과 함께 생활하여 말의 특성을 이해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된다. 반면, 비잔틴 신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정착생활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전술을 활용할 능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에 있었다. 이렇듯 『술탄과 황제』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하여 대조적인 면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 전쟁의 참혹성을 실감하고, 전쟁에서 승자와 패자의 상반된 운명과 승자 독식의 결정권이 지배했던 준엄한 역사적 현실을 잘 인식하게 될 것이다. 제국의 흥망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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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해 2013-02-23 09:40:56
이 책 정말 대단하다. 작년에 내가 읽은 50여 권의 책들 가운데서 단연 압권이다. 작가의 역량과 작품의 기법 또한 발군이다. 문체? 진짜 유장하고 수려하다. 강추!

어쩔수가없다 2013-02-22 14: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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