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이혁제 전남도 의원] 코로나 시대, 학종·수능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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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혁제 전남도 의원] 코로나 시대, 학종·수능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1.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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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경험해 본 적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중에서도 학교현장의 어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도 컸다. 학교를 가지 못함으로써 나오는 문제는 비대면 수업이라는 고육지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학력저하문제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기에 잠재적 문제로 남겨져 있다. 올 해 수능이 끝나면서 동시에 2021학년도 수시모집도 막을 내렸다. 그나마 서울대를 필두로 몇 몇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한시적으로 낮춰준 덕택에 한시름 논 수험생도 있었다. 아직 정시가 진행되고 있기에 2021학년도 대입의 최종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초반 걱정과 달리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전남의 학생들이 선전할 것으로 막연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난해야 전국 모든 학교가 대비할 여유 없이 코로나를 맞았기에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내년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가 어떤 준비를 하냐에 따라 2년째를 맞이한 코로나 시대 수험생의 대입 결과는 상당히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남교육은 코로나 시대에 학종과 수능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2022학년도 대입 수험생이 될 예비 고3은 지난 해 코로나로 인해 1년 내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연히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예비 2학년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입학식도 못 치르고 학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어영부영 1년을 보내버렸다. 그나마 현 고3들은 1,2학년 동안의 학생부 내역을 보고 대학입학사정관들이 우열을 가릴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전국의 현 고교 1,2학년들의 2020년 학생부는 준비되지 못한 코로나 학생부로서 내신 성적을 뺀 나머지 부분은 평가요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1년이 지난 올 해 부턴 각 학교 각 학생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따라 학생부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 핑계만으로 대학의 양해를 구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학종 준비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코로나 시대에 맞는, 블렌디드 수업에 맞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해 반드시 학생부에 남겨야 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다른 학교와 구별되는, 다른 학생과 차이나는 학생부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90% 이상을 수시로 지원하는 우리 전남교육이 당장 준비해야할 대입 대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수능 준비도 이제는 예전처럼 해서는 안 되는 시기가 다가왔다. 학종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정시확대라는 비교육적인 정책을 이끌어 내버렸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6대 핵심역량을 어떻게 한 날 한 시에 치르는 지필고사로 평가할 수 있을지 한탄스럽지만 이미 확정되고 예정된 방향을 우리만 거스를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꼭 정시확대가 아니더라도 교과전형의 수능최저 충족이라는 큰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수능준비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매년 12월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당해 연도 수능시험 결과를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발표한다. 아니나 다를까 올 해 분석 자료에서도 우리 전남의 수능성적은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에서 최하위 그룹에 머물러 있었다. 국어의 경우 전국평균이 97.1점 이었으나 서울 100.9, 대구 99.6, 제주 99.6, 광주 97.9점 순으로 높았고 강원 92.7, 경남 93.7, 전남 93.9점 순으로 낮았다.

사교육 비중이 가장 높은 과목인 수학 가형의 경우엔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평균은 96.8점 이었으며 제주 104.0, 서울 103.4, 대구 99.6, 부산 99.3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남이 88.9점으로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낮았으며 강원 89.6, 충북과 충남이 89.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강원, 충남, 전남 순으로 낮았다. 수학 가형의 경우 서울 학생들의 7.0%1등급 이었지만 전남학생들은 1.1%만이 1등급 이었다. 전남의 경우 2등급 까지 다 합쳐도 3.5%에 그쳐 서울 1·2등급 비율 15.1%와 매우 큰 차이를 보여 전남 학생들의 수학 가형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수학 나형 또한 서울은 1등급 6.3%, 2등급 7.8%였지만 전남은 1등급 2.5%, 2등급 4.0%에 머물렀다. 사교육을 줄여보고자 절대평가로 시행하고 있는 영어의 경우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9.4%1등급, 16.9%2등급으로 무려 4명 중 1명이 80점 이상이었지만 전남은 1등급이 3.6%에 그쳤고 2등급도 10.0%에 머물렀다.

전남의 교육여건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그래서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지역이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자신의 학생이 어느 대학을 지원했는지도 모르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그것이 전남교육, 전남학교, 전남 선생님들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처럼 배워서 가는 학교가 아니라 우리 전남은 배우러 가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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