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종 시집 ‘목포, 에말이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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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종 시집 ‘목포, 에말이요’ 출간
  • 김영준
  • 승인 2021.0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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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고향, 목포의 노래 부른다”
​​​​​​​역사 등 생동감 있는 방언 담아내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에서 활동 중인 최기종 시인이 최근 일곱번째 시집 목포, 에말이요를 펴냈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었던 한 시인이 제2고향으로 삼은 목포를 노래하는 시편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최기종 시인(65).

“1980년대 중반 목포에 들어와서 6월 항쟁을 겪었고 전교조 문제로 해직이 돼 거리의 교사로 살아야 했습니다. 1990년대 교육운동과 시민운동을 계속하다가 복직이 돼 그리운 아이들과 해우도 하고, 월드컵 때 아이들과 거리응원에 이어 압해도와 가거도를 거치면서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네요. 고향 부안 당봉리가 그리운데도 여기 머무는 까닭은 목포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그가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최 시인은 이번 시집에 목포를 배경으로,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방언과 더불어 민중들의 정서, 풍습, 전통 등을 정감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4부로 구성, 60편의 시 작품이 수록됐다. 표제 역시 말을 걸 때, 시작할 때 하는 에말이요여보세요의 전남 방언이다. 구수하고 정감어린 남도말이 시집 곳곳에 넘쳐난다.

특히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거점이기도 했던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식을 생동감 있는 방언으로 구사해 목포 문학의 지형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됐다. ‘온금동’, ‘유달산’, ‘고하도’, ‘목포 여자등 시 제목마다에 목포 사랑이 가득하다.

네가 있어서/ 목원동 골목길이 환해지는구나/ 행복동 옛 노래도 다시 뜨는구나/ 목포 바다 거친 파도도 잔잔해지는구나/ 아리랑고개 고개 쉬엄쉬엄 잘도 넘어가는구나/ 유달산도 고하도도 목포대교도 손을 맞잡았구나/ 흰옷 입은 사람들 꼬투리 열고 무럭무럭 피어나는구나’(‘목화전문)

맹문재 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목포라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에말이요라는 방언은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정서와 전통, 풍습도 알 수 있다화자는 에말이요라는 방언을 연결고리로 삼고 목포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시인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해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슬픔아 놀자가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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