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흑산도 소형공항은 13년째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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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흑산도 소형공항은 13년째 ‘답답’
  • 류용철
  • 승인 2021.03.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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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신공항특별법 통과에 신안 주민들 ‘한숨’
동시 추진한 울릉도공항도 이미 지난해 착공돼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부산 가덕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에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을 염원해온 신안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 가고있다.

가덕 신공항 건설비로 286천억 원이 추산된 데 반해,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비는 1833억원에 불과한데도 정부 정책 결정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된 신안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이 환경문제에 발목이 잡혀 1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은 발의 3개월 만에 통과됐다. 내달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지역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10년 전부터 국토부가 도서지역 접근성 개선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한 흑산공항 건설이 추진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흑산공항과 함께 추진됐던 울릉공항은 지난해 이미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28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인 부산가덕도 신공항마저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지역 홀대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흑산공항과 함께 추진됐던 울릉도 소형공항은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지질공원(인증)으로서 장애요인이 전혀 없어 지난해 11월에 이미 착공했다.

이에 반해 흑산 소형형공항은 당초 2023년 개항목표로 추진했으나 국립공원내에 위치해 공원계획 변경심의에 가로막혀 5년째 표류하고 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에서 소형공항 건설예정지는 공원구역 해제하고 공원총량제 유지에 따른 대체부지(갯벌부지)를 제시하는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도 소형공항은 지난 2010년 제2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당시 흑산공항 예정지를 공원구역 해제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그해 10월 자연공원법시행령 개정해 공원시설(소규모활주로 1.2km) 반영하면서 공원구역으로 존치시킨 바 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심의가 계속 보류됐다.

결국 신안군은 흑산공항 부지에 대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환경을 중시하는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흑산도를 아예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는 대신 4.3배에 달하는 신안지역 갯벌을 대체부지로 제공하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 변경안이 국립공원 구역조정 총괄협의회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연속 통과해야 공항건설이 가능해진다. 구역조정 총괄협의회는 지난해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1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3월말로 순연됐다. 하지만 현재 이마저도 열린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정일윤 흑산공항 건설대책위원장은 "대통령 공약사업인 흑산공항 건설 문제가 조기 해결돼 신안군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1833억원이다. 547646부지에 길이 1.2, 30m의 활주로를 지어 50인승 비행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는 소형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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