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전북대 주용기 전 연구원] 목포 남항갯벌과 바로 옆 준설토 투기장을 생물서식 공간으로 관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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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전북대 주용기 전 연구원] 목포 남항갯벌과 바로 옆 준설토 투기장을 생물서식 공간으로 관리 제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3.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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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기(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목포 남항갯벌 (2020년 9월 6일)

목포 남항갯벌의 중요성

[목포시민신문] 목포 남항갯벌은 영산강 하구 주변에서 유일하게 남은 갯벌이다. 남항갯벌은 목포시 하수처리장장 옆에 위치한 갯벌로서 비록 작은 면적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종류의 겨울철새와 여름철새들이 찾아와 먹이를 먹고 쉬는 장소이다. 특히 법적보호종으로는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온다. 더욱이 비번식지(월동지)인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에서 번식지인 시베리아, 중국동북부, 알레스카로 이동하는 도요물떼새들이 봄과 가을철 이동 중에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이중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국내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 큰뒷부리도요가 관찰된다.

 

목포 남항갯벌 (2020년 9월 6일)

또한 목포시 하수처리장에서 수질정화 처리되고 나온 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을 걸러먹고 사는 바지락과 굴이 서식하는 장소이다. 즉 이곳에 사는 저서생물들이 수질정화를 해 주고 있다. 그래서 몇몇 주민들이 찾아와 굴을 채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해안가에는 칠면초와 갈대 등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 남항갯벌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갯벌면적이 적다고 하지만 이곳에 위치한 남항갯벌은 영산강 하구 인근에서 유일하게 남은 갯벌로서 이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대한 철저한 보전과 생태교육 장소로의 현명한 이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항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괭이갈매기와 왜가리 (2020년 9월 6일)

준설토 투기장의 현재 상황

한편 남항갯벌 옆에 위치한 준설토 투기장은 비록 갯벌을 매립해 영산강 하구에서 준설한 퇴적물을 투기하는 장소로 이용했지만 사용기간이 끝남에 따라 상당히 안정화되는 상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염분이 아직 남아있는 곳에는 염생식물이 자라고, 겨울철새들이 서식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더욱이 남항갯벌에서 먹이를 잡아 먹던 도요물떼새들이 민물 때 갯벌이 바닷물에 의해 모두 덮히면 이곳 준설토 투기장 안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다가 썰물 때 갯벌이 들어나면 다시 갯벌로 이동해 먹이를 잡아 먹는다. 즉 이곳 준설토 투기장은 도요물떼새들에게 중요한 휴식지 역할을 하며, 다른 생물들에게도 중요한 서식장소이다. 도요물떼새 중에는 이곳 준설토 투기장 안으로 날아가지 않고 신안군 압해도갯벌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그 만큼 에너지 손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남항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도요물떼새들이 바로 옆 준설토 투기장을 휴식장소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서식지 개선이 필요하다.

목포 남항갯벌의 간조 때 모습 (2017년 4월 2일)

남항갯벌과 준설토 투기장의 보전과 현명한 관리 방안

결국 남항갯벌과 준설토 투기장을 한데 묶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적절한 관리를 하고, 생태교육 장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영산강 하구 주변에 유일하게 남은 남항갯벌과 바로 옆 준설토 투기장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새들을 사계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목포시민들이 생태적 감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많은 시내버스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종점이여서 목포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이 삼학도와 목포문화예술회관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서로 연계하여 연안보전과 관광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준설토 투기장의 관리권이 해양수산부 산하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있다. 따라서 준설토 투기장을 다른 개발용도로 전환하지 않고 생물들의 서식공간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겠다는 것을 전재로 목포시에 관리권을 넘겨주고, 목포시가 남항갯벌과 준설토 투기장을 생물서식 공간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안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하겠다.

가능하다면 목포시가 적절한 장소에 탐방객안내센터와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하고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되, 시설과 생태교육 사업은 민간 전문단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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