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달경기장 936억 매각 그 이후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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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달경기장 936억 매각 그 이후가 걱정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4.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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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지역민들의 숙원인 유달경기장이 938억원에 매각됐다. 목포시가 2023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추진하는 종합경기장 신축을 위해 마련해야 할 예산이 넉넉히 확보되면서 전국체전 개최와 각종 대규모 재정 투입이 요구되는 지역현안사업이 차질없이 추진 될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목포시는 유달경기장 매각 개찰결과, 예정가 281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에 서울의 부동산 관련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 업체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매각 잔금을 목포시에 완납하면 유달경기장을 소유하게된다.

예정가보다 3배가 넘는 금액으로 유달경기장을 매각함으로써 목포시가 2023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대양동에 종합경기장을 신축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부담할 비용은 490억 원보다 훨씬 많은 440억원을 금액을 확보하게됐다. 지역민들과 지역 체육인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최우선 과제는 유달경기장 부지를 확보한 업체가 부동산 개발업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업체에 과도한 특혜성 행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혹이 일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혜 논란은 전국체전 유치 과정에서 목포시의회에서도 가장 큰 쟁점이 됐던 만큼 전남도와 목포시가 과도한 개발이익에 대한 적절한 지역 환원 문제가 논의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도한 목포시 주택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를 짓는 건설 업체가 유달경기장 부지를 예정가보다 3배 높은 가에 매입했다는 점이 이런 의혹을 반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목포시 주택보급률은 100.45%이고 공동주택 17개 단지에 6,600세대가 추가로 건설 중이다. 사업승인 신청을 해놓은 석현동 J아파트까지 포함하면 18개단지에 약 7,000세대로 이들 아파트 공사가 끝나는 2023년엔 주택보급률은 110%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산정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진행 중인 1,834세대와 용해3단지 주택재개발사업 1,033세대, 임성지구 9,000세대, 서산동 재개발사업까지 추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택보급률은 1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의 너무 과도한 매입금은 과도한 분양가와 기존 지역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용적률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분양가는 타 아파트 분양가를 함께 끌어올림으로써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상실시킬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타 지역보다 높은 용적률은 아파트단지 과밀화를 부채질해 도심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도심 전문가들은 제기하고 있다.

아무튼 목포시가 유달경기장을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함으로써 지역 대규모 현안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추진 과정에서 건설업체의 특혜 논란을 잠재우고 운영 측면에선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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