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목포 문화도시 만들기 제안⑤] “자생성 키우는 목포시 문화예술정책 새틀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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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목포 문화도시 만들기 제안⑤] “자생성 키우는 목포시 문화예술정책 새틀 짜야”
  • 김영준
  • 승인 2021.04.29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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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숙의구조 만들어 장기 비젼 모색하자
문화 이끄는 힘은 자본․행정 아닌 창의력이 경쟁력
‘문화도시 목포’ 문화예술 공공·민간 협력 강화를

목포 문화도시 만들기 제안

2021년 목포는 문화도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예비문화도시 10곳 가운데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목포시. 1년간 다순구미 문화마당뜬금포 기획단 등 9개 사업을 추진한 후 연말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발표된 사회안전지수에서 전국적으로 하위권에 속하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의 정주여건 등 삶의 질 개선이 요구됐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해 가는 목포시가 이양 할 바에는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짜문화도시가 되길 바란다. 그 제안을 기획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수년간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확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생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문화도시를 향해가는 목포의 사정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광주전남연구원에 따르면 문화예술 생산자들은 지원금 의존도가 높고, 공공 문화기관은 지방정부 위탁사업에 치중돼 자체 기획력이 낮은 현실이다. 또 동일 장르 경쟁 심화, 예술인 생애주기에 따른 지원 미비, 일회성 향유자가 다수로 나타나 오히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창작품이 시장에서 유통돼 발생한 수익이 재투자되는 선순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구원은 현장 예술인, 문화기획가, 문화예술 공공기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의견 조사와 지역 현황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안정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과정 중심의 지원사업 강화 및 예술인 사회안전망 구축 등 방향 전환 순환, 혁신,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치사슬 연계 강화 원소스 발굴 기획 제작 시연 유통 과정으로 연결되는 창작과 제작 선순환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목포는 문화예술인 노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역량 약화, 대학의 학과 축소 및 일자리 부족 등에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 관련 생태계가 거의 와해될 위기에 놓여 있다.

문화도시 목포를 위해 필요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을 강화해 문화예술 발전의 저해요소를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예술가의 창의력이 문화 이끈다

탈산업화 시대에서 도시 경쟁력은 성공적인 재생 사업을 통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도시 재생 성공 여부는 킬러 콘텐츠에 달려 있다. 그리고 킬러 콘텐츠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창의성 있는 민간이 사업을 주도할 때 탄생한다.

문화평론가인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콘텐츠 시장에 대형 자본의 유입보다는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 상상력이 더 필요해진 상황을 크리테인먼트 시대의 탄생이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테인먼트는 창의력을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와 엔터테인먼트가 합쳐진 말이다. 까다로워진 대중의 문화 취향을 읽어내기 위해 문화콘텐츠 시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압축한 말이다.

이 교수는 문화콘텐츠와 미디어 플랫폼이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돈이 아닌 기발한 창의적 상상력에서 나온다돈을 적게 쓰면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예술적 영감과 표현의 자유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리테인먼트 시대에 필요한 것은 오히려 예술적 역량이다. 미적 감각을 높이는 순수 예술교육의 강화, 창의적 상상력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표현의 자유, 이것이 대중을 즐겁게 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테인먼트의 시대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다고 말했다.

새틀 짜기가평군의 사례

5년 전, 경기도 가평군은 문화관광지형의 탈바꿈을 꿈꿨다. ‘연극을 매개로 문화관광과 스포츠 투어리즘을 엮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가평군이 선택한 새틀은 문화생태계 구축을 위한 커뮤니티 연극 활성화였다. 커뮤니트 연극은 주민이 창작행위에 직접 참여해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체감행복수준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다.

21개교에 학생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연극동아리가 운영되고 교사교육연극 수업실천 직무연수와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연수가 운영돼 학생들의 끼와 꿈을 키우게 된다. 이와 함께 실버극단도 운영된다. 실버극단은 다양한 지역 공연단체와 연계시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생활문화로 자리매김 시키게 된다.

이렇게 협력과 지원을 통해 공감대가 이뤄진 역량은 연극제 개최를 통해 새로운 문화생산과 소비 시장을 이끌어내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 커뮤니트 연극은 관광과 축제자원에 문화를 입혀 삶을 충천하고 판매해 문화를 일구고 행복을 앞당기게 된다.

여기에 스포츠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스포츠 투어리즘도 속도를 붙인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관람위주에서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추세에 따라 선제적이고 선진적인 이 정책의 새틀은 체류형 문화관광으로 전환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되길 가평은 기대했다.

고 연극동아리부터 실버극단까지 연극이 생활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가평. 연극을 통한 문화도시 가평으로 탈바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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