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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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3.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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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초능력을 갖춘 진정한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
  ▲ 생강나무

 일찍 피는 봄꽃마다 ‘봄의 전령사’란 수식어가 붙지만 진정한 봄의 전령사는 생강나무가 아닐까 싶다. 더 일찍 피는 복수초나 노루귀 같은 풀꽃도 있지만 생강나무는 꽃눈에 온도감지 센서를 갖춘 초능력으로 숲속에서 자생하는 나무 중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 그렇고, 일부러 찾지 않아도 잿빛 나뭇가지에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봉긋봉긋 샛노란 꽃망울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녹나무과에 딸린 생강나무는 야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이다. 키는 3~4m 내외이고, 손바닥만 하게 자라는 잎은 심장모양이다.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꽃대가 없이 여러 개가 뭉쳐서 피는 암수딴그루이며, 열매는 녹색으로 맺혀 황적색으로 변하여 가을이 되면 흑색으로 익는다.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은은한 생강냄새가 난다하여 이름 붙여진 생강나무는 쓸모가 많은 나무다. 차나무가 자라지 않는 추운지방에서는 차를 대용하여 마셨고 고급유에 속하는 동백기름이 귀한 서민들은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하였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은 생강나무를 말하며 그의 고향인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 부른다. 연한 새순은 먹을 수 있고 산간지방에서는 긴요한 약재로 쓰였다.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잎은 가을철 숲속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잎이 나기 전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꽃의 색깔과 피는 시기가 비슷하여 혼동할 수 있으나 생강나무는 꽃잎이 5장이며 꽃자루가 거의 없고 수피가 매끈하지만 산수유는 꽃잎이 4장이고 꽃자루가 길며 수피가 거친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우리고장에서도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피기 시작 했다. 생강나무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면 거의 한 달가량 꽃이 피어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 안에 마을 뒷산에 오르면 생강나무 꽃을 감상 할 수 있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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