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최정훈 박사] 목포역을 목포발전의 원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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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최정훈 박사] 목포역을 목포발전의 원동력으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5.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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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는 1897101일에 북한의 진남포와 함께 대한제국의 자율적 개항 1호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었다.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던 1930년대에는 전국 3대항 6대도시(서울, 부산, 평양, 인천, 대구, 목포)로 한반도 서남부지역의 핵심도시로 생산, 수출 및 교통 물류의 중심이었다. 이는 국도 1,2호선의 기점과 함께 호남선의 시발점인 목포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중국과의 단절 등으로 바다로의 진출이 막히고 국토개발이 남동축으로 이루어지면서 경제발전과정에서 소외되고 쇠락을 하게 되었다.

목포역은 면적 19414(57,700)이며, 1913515일 호남선의 목포학교 간 개통으로 역사 준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197973일 역사를 신축 준공하여 옛 모습은 사라졌다. 200441일 호남선 복선전철화 및 KTX 개통으로 역사가 증축되었으며, 2013125일 삼학도선이 폐지되고 2015529일 화물취급이 중지되었다. 그러나, 호남고속선 2단계 개통(2026년 준공예정)과 부산-목포간 남해안선 개통(2028년 완전 개통) 등의 호재로 새로운 목포역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53일에 목포역 철도시설 재배치 및 기능개선 구상을 위한 용역중간보고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목포역과 관련한 국토교통부 용역이 올해 예산에 책정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목포역의 새로운 구상과 관련하여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목포역이 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공간의 확보이다. 19805.18민주화운동 때 목포지역의 심장부로 마지막에 모든 무기들을 목포역에서 반납한 장소로 목포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로서의 역사성을 담보하여야 한다. 또한 목포역은 바닷길과의 연결뿐 아니라 대륙으로 뻗어가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자 새로운 한반도 신성장동력인 H형 경제지도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둘째는 목포역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플랫폼을 지하화하고 목포역의 지상공간에 시민의 숲을 조성하여 힐링과 휴식을 제공하고, 역사 건물에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등을 통한 인구유입은 인근 상권을 활성화 시킬게 될 것이다. 철로로 인해 단절되었던 목포역 인근지역은 통합과 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것이며 목포역 지하에 대규모 지하주차장을 조성하여 원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펀리성과 접근성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관광과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목포의 랜드마크이다. 목포역 이용객수는 2019년 일평균 6,944명으로 2014년의 4,384명에 비교하여 53.4% 증가하는 등 목포는 새로운 관광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 목포역은 목포관광의 시작과 끝이 되어야 한다.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버스형 트램을 통해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해상케이블카 및 선창권과의 연계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을 연출할 것이다. 목포역에 컨벤션을 유치하여 마이스산업의 활성화을 통한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목포역 플랫폼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시민들은 목포역은 매립지인데 기술적으로 가능할까? 비용이 너무 과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으며, 지질 조사를 통해 확실하게 결론이 나는 문제이다. 비용의 문제는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살펴보아야 한다. 지하화의 필요성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중요하지만 목포역 지하화가 꼭 필요하다는 당위성, 우리 삶의 공간의 가치와 우리들이 얻을 편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미리부터 한계를 설정할 이유도 스스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이제 목포역은 124년 전 자율적 개항 이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하여 더 이상 호남선의 종착이 아닌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하여 살고 싶고 돌아오는 목포를 만들기 위하여 지역 정치와 행정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 및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목포역과 목포, 목포시민의 미래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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