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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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6.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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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에스프레소 커피캔디!

▲이탈리아 피렌체 노천카페

핸드 드립이 오리엔탈식 커피 추출법이라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추출법은 유럽피언식 추출법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우리의 커피문화 즉 에스프레소 문화는 경제적 신장과 더불어 바쁜 일상의 생활패턴에서 영향을 받아 급속도로 변화되어가는 것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탈리아 카페 문화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탈리아 카페는 꼭 커피를 마시러가는 곳이 아닌 마치 비 오는 날 잠시 비를 피해 잠깐 들어갈 수 있는 바로 그러한 친근한 곳으로 그들은 아무 이유 없이 바리스타와 잡담하기 위하여 커피를 문화를 즐기거나, 아니면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반가운 친구와 그저 형식적 안부 인사나 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닌 짧은 시간이라도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가득 넣고 서로 마주하며 안부를 묻고 이야기하는 그런 커피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Coffee ceremony, 일본의 커피 茶道 문화와 같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닌 커피와 함께하는 행위 자체인 것이다.

에스프레소 커피캔디

이탈리아 커피바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약 70%가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그중 90%가 설탕을 넣어 마신다.
 
그중 사람과 지역에 따라 스푼으로 저어 마시기도 하고 또는 휘둘러서 그냥 마신 후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스푼으로 떠먹으면서 단맛과 커피 향을 즐기는데 이를 '커피캔디'라고 한다.

원래는 스푼을 이용하는 가루 설탕을 사용하였으나 2004년부터 위생상의 이유로 봉지설탕을 사용하게 법제화 하여 현재는 이탈리아 어느 카페에 가도 설탕봉지가 담긴 종지들이 가득 놓여 있다.

파리의 카페에서 파리지엔느들이 설탕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 을 비교한다면 역시 커피문화는 지역별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약간의 변화되는 취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저 미국의 별다방이 칭하여지는 어느 프랜차이즈의 영향으로 이탈리안 로스팅 또는 프랜치 로스팅을 무조건 선호하다보니 커피오일 넘치는 진하게 볶은 커피를 흔히 에스프레소용이라 알려져 있었다.

그 결과 어느 커피점이나 특징이 없는 커피를 생산하게 되고 우유나 시럽 등을 더하는 거피음료와 그저 편안한 공간 제공에 주력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에스프레소 고향인 이탈리아는 그렇지가 않다.

지중해 연안의 남부 지역에서는 좀 진하게 볶은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북부 지방에서는 다소 연하게 볶은 커피를 만들어 부드럽게 마시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동북부에서는 옅게 볶아서 부드러운 맛의 에스프레소를 선호하며, 오스트리아 빈 커피하우스는 상당히 옅게 볶은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베를린 커피하우스는 이보다는 좀 더 바디감 있는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이렇듯 지역별로 고객의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제조하기 위하여 바리스타들은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 머신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고객의 입맛에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글, 사진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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