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이철호 칼럼니스트] Mz세대여, 어여 시대의 주인공이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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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이철호 칼럼니스트] Mz세대여, 어여 시대의 주인공이 되시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6.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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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정치평론가는 아니지만 요즘 경선판을 바라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야당 대표경선 이야기이다. 1야당을 이끌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청년 이준석의 맹활약이 단연 화두이다. 이준석이 누구인가? Mz세대의 간판이다. 필자의 아들뻘이다. 첫 연애가 성공했다면 말이다. 사실 세대 간으로 말을 이어가자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낳은 자식뻘에 해당하는 세대가 Mz세대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58년 개띠로 표징되는 베이비부머들 뒤를, 80년대 전까지 태어난 X세대가 바통을 받았다.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세대라 해서 아마도 수학에서 미지수를 칭할 때 사용하는 바로 그 X를 차용했으리라. 새천년을 바라보고 태어난 Y세대의 별칭이 밀레니얼인데 다음 세대인 z세대와 묶어 흔히들 Mz세대라고 말한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전 세계 인구에서 약 25%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업의 성패, 정치의 성패, 모든 것의 성패가 이 세대를 파악하는데 달려있다. 인구통계학적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유? 너무 간단하다. 누구의 인생에 있어서건 2030세대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모든 세대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고등학생에게 20대 대학생처럼 보인다고 말하면 으쓱한다. 40대 이상은 30대처럼 젊어 보인다고 하면 입 찢어지는 고통쯤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세대가 모든 이의 소망점이라고 말한다면 섣부른 오판일까? 이것이 핵심이다. 이들의 행동을 지향하는, 소위 닮고자 하는 트랜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소비에 대입하면 준거력이라고 한다. 경제력을 갖춘 이 세대의 소비가 지구의 표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구에 비해 더욱 큰 힘을 갖는 배경이다. 다른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요람에서부터 풍요를 뒤집어쓰고 태어났다. 이러한 태생적 배경은 소비에서도 타 세대들과는 질적 차별성을 드러낸다. 윤리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미학적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개인주의를 보편적 가치로 여기면서도 공유와 연대라는 방법을 통해 보완해낸다. 공정과 또래의 경험을 중시하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 디지털 혁명과 함께 성장한 이 세대는 그들에게 익숙한 방식의 소비형태를 추구한다. 소위 아마존화(Amazonization)이다. 모바일과 온라인상에서 또래의 경험을 중시하는 방식이 유감없이 표출된다. 댓글이다. 그리고 이를 공유한다. 인류 역사에서 이들처럼 앞 세대가 이해하기 힘들 만큼 큰 차별성을 갖은 세대가 있었던가? 김난도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드에서 트렌드란 차별화와 동조라는 모순된 두 요소의 다이내믹한 갈등과 타협에서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우리는 Mz세대의 차별화에 기성세대가 동조하는 트렌드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니 아직도 그들의 삶의 방식에 훈계하려 든다면 자신이 꼰대임을 웅변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투쟁보다는 경쟁과 함께 살아온 Mz세대도 박근혜 정부의 탄핵투쟁에 동참하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껏 지켜본 문재인 정부는 공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 결과가 지난 4월 보선이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공정하며 투명성에 민감한 2030세대의 시각에서 오만과 독선으로 비춰지는 민주당에 표를 줄 리가 만무했다. 2030세대의 진보에 대한 지지 철회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다름 아니다. Mz세대는 꿀릴 것 하나 없는, 풍요와 선진문명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당당한 세대이다. 구세대의 경험이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신기술에 밀리는 현실은 노마드의 활동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각자도생의 개인주의도 공정과 정의와 평등의 가치, 공유와 연대로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의 탄핵과 4월 보선을 거치면서 새 시대를 만들어나갈 자신감도 장착하였다. 상품이미지는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쯤 되면 이준석이 갖춘 이미지가 능력과는 별개로 승수효과, 또는 스노우볼효과로 나타나지 말란 법은 없다. 밀레니얼은 이미 간파했다. 시대전환을 위해서라도 압도적으로 그를 지지할 것이다. 필자는 그의 정치성향과는 다르지만 그로 대표되는 Mz세대를 응원하고 싶다. 이념을 떠나 젊은 정치인의 성공이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나라를 통째로 바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젊은이들이여 어여 시대의 주인공이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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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2021-06-04 12:09:57
시대의 흐름속에서 젊은이들에 대한 평가가 아주 중요한 시점에서 칼럼가의 예리한 판단의 글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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