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운영 아닌 정치 권위의 하향평준화 돼”
지역정치, 공천이 만사다… 신․구 조화도 숙제
■제12대 목포시의회 앞으로 1년… 진단과 모색④
① 2022 지방자치 원년… 달라지는 점과 남은 과제는
② 임기 1년 남은 11대 시의회 총평
③ 시민사회단체 시의회 감시할 역량은 있나
④ 개혁공천만이 살길이다
⑤ 2022 풀뿌리 자치분권 어떻게 완성해야 하나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바깥일도 중요하지만 집안부터 챙겨야한다.”
우기종 전 민주당 목포지역위원장이 수억원의 자비를 들어 목포민주당을 운영했지만 결국 ‘청운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역정가에선 시․도의원간 일탈행위와 성희롱 잡음 등 온갖 스캔들에도 집안 단속을 제대로 못해, 우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그 이유를 찾는 이들이 많다.
생경한 ‘김원이 후보’가 목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원이라는 거물을 쓸어낼 정도로 강한 민주당세에도 불구하고 당세를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우 전 위원장의 정치력 부재가 주원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정무부시장 출신 김원이’의 승리는 당시 김원이 선거캠프의 준비정도 등 내적 요인보다 왠만하면 될 수 밖에 없었던 외적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는 지적이다.
지금 시중에는 “‘국회의원 김원이’에 대한 평가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다시 말해 얼마나 개혁공천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김원이 지역위원장의 정치력이 평가될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당에서 오래 활동해 온 한 인사는 “현재 시민들에게 보여지는 시도의원들의 모습과 목포민주당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지역위원장의 ‘수평적 리더쉽’이나 ‘민주적 운영’이 아닌 ‘정치 권위의 하향평준화’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고 평하며 “인사가 만사이듯 지역정치는 공천이 만사이다”고 일갈했다.
△지선 또다시 민주당 바람부나
앞으로 펼쳐질 주요 정치일정은 9월 중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선거 180일전 후보 선출), 11월 중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선거 120일전 후보 선출)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같은해 6월 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4년 전 ‘문재인 바람’이 불어 함량미달 인사마저도 시‧도의원에 당선됐듯이 내년 대선 이후 3개월만에 치러지는 목포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민주당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면 대선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고, 정권이 넘어가면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어 내년 지방선거에선 어째든 ‘민주당 바람’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목포는 그런 곳이다”고 예단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 공천은 당선’의 공식이 내년 지선에도 민주당 독주체제로 시작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선 입지자들이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권리당원 모집에 돌입했고 무소속, 야당 소속 인사들이 민주당 입·복당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내년 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중인 한 인사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내년 지선때 까지 민주당의 우월적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공천과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 반면교사 삼아야
2016년 6월 1일 전국지방선거에서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목포 기성정치권과 맞서 목포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우기종 목포지역위원장이 목포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했다.
지역 정치권의 입성은 좋았지만 민주당 국회의원 경선에 패배하면서 등장 2년여 만에 지역정치권에서 사라졌다.
우 위원장이 목포민주당을 맡아 운영하는 내내 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의 자질론 시비에 시달렸다. 목포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역 현안마다 서로 불협화를 내기 시작했다. 또, 상하반기 원구성에서는 서로 자리다툼하며 계파로 갈라져 서로 비방을 넘어 파벌을 이루며 현안마다 서로 엇박자를 내며 맞섰다.
특히 ‘동료의원 성희롱 사건’은 우 위원장의 지도력을 최대 실험대로 올리는 사건이었다. 수습 과정에서 우 위원장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십 논란을 불러 왔다. 여기에 소속 시도의원들을 ‘확실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는 당내 경선에서 2년 동안 표밭을 일궈온 우 위원장은 목포로 내려온 지 2달 된 정치신인에게 패했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향한 입지자들의 발걸음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년 간, 김원이 지역위원회의 지역정치 운영을 보면, 우 전 위원장의 ‘데자뷔’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목포를 다 들여다 볼 눈이 아직은 미진한 김 위원장 입장에선 지역의 사정을 아울리는 인사가 자신의 곁에 있길 바랄 것이다”며 “어떤 인사를 쓰느냐는 김 위원장의 정치력이고 리더쉽이다. 지역정치에서 공천이 만사다. 이제 김 위원장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